작년에 겪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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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절에서 생활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절에 있다는 게 답답했는데 점점 익숙해져 공부에도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쌓인 겨울 밤… 한참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두들기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은 주지스님도 안 계셨던 날이라서 새벽 2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절 찾아올 사람이 없었기에 왠지 긴장이 되었습니다.
"누구세요?"
방문을 열기 전에 물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저는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다시 소리가 났습니다.
"누구세요? 스님이세요?"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긴장도 되었지만 한 밤중에 누가 날 찾아왔을까… 라는 호기심이 먼저였기에 만만의 준비를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라? 절 앞 마당에 발자국이 있었습니다. 제 방 앞 마루에서부터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공부만 해서 무료했던 터라 발자국을 계속 쫓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탐정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발자국은 절에서 벗어나 산 속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점점 산 속으로 들어 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불안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흥분되고 호기심이 커져 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전망… 평소라면 위험해서 오지 않았던 벼랑 근처 였습니다.
순간 오싹해졌습니다. 게다가 발자국을 따라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발자국은 사라져 없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하얗게 쌓인 눈 위에 제 발자국 밖에 없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밤에는 눈이 오지 않아 새로 내린 눈에 발자국이 지워질 리도 없었을텐데.
저는 곧바로 산에서 내려왔고, 다행히도 더 이상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나지 않았습니다.
[투고] 올핸합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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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00:09
처음으로 1등인가요 (피식
저희 아버지도 삼수하시면서 절에 계신적이 있으셨다 하셨는데
요즘도 그러신 분이 있군요 ;ㅂ;
산과 절은 묘하게 밤에 무섭더라구요 ;
2006/12/17 01:49
오싹~
그... 녹음실같은데서 귀신나오면 대박이라던데
혹시 이것도 같은 이치 아닐까용?
그나저나 난생처음 수늬권.... -_-v
2006/12/17 01:49
잠시, 장난기 발동한 귀신에게 홀린 것은 아니실지...^^;
참, 더링님~
두들기다가 아니라 두드리다입니당~
2006/12/17 02:32
밤에 산과 절은 어떻게 보면 정말 묘하고 이쁜데 어떻게 보면 정말 무섭기도 한.. 이중적인 ㄷㄷ
2006/12/17 10:23
올해는 정말로 귀신도 보셨으니; 합격 하시겠습니다;;;;;
그 깊은 산중을 어떻게;ㅁ;ㅁ;ㅁ;ㅁ; 아휴 생각만해도;;
2006/12/17 15:05
낚시귀신;
합격하셨길 ^^
2006/12/17 16:14
귀신도 참......;;
정말 합격하셨겠죠;ㅁ;?(역시 음반대박을 떠올렸다)
2006/12/17 17:47
헉;; 큰일날 뻔 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전 이 글을 읽고 왠지 구미호가 떠올랐...쿨럭;
2006/12/17 18:36
그,그래서 합격하셨나요?
2006/12/18 02:16
두들기다라는 표현이 더 정감있는데요~.ㅋ
2006/12/18 08:59
필명대로 올해(얼마 남지 않았는데?)엔 반드시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권유로 인한 것이지만 외딴 암자를 거처로 삼을만치의 신념이라면 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같습니다
괜히 시기하여 시비거는 잡것들, 특히나 발자국 장난하는 것들에게는 신경쓰지마십시오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6/12/18 09:26
저도 두들기다 라는 말이 정감있네요.
투고자 '올핸합격'님! 정말 올핸 합격하실 겁니다!
2006/12/18 11:29
처음부터 알아채셨어야했습니다!!
문앞까지 오는 발자국.. 문앞에서 산길로 향하는 발자국
애초부터 발자국이 두개가 찍혀있었어야 한거아닌가요..
우에~무서워..ㅜㅜ
2009/06/07 20:50
아ㅋㅋㅋ 눈이 내렸다고 했자나옄ㅋㅋ 가는 동안 눈땜시 덮였겠져
2006/12/18 12:00
역시 눈오는날 벼르고 올리실만 합니다 _
멋쟁이 더링님~*
2006/12/18 12:33
그 귀신은 방문을 연즉시 방안에 있었던게아닌가 싶기도=ㅅ=;;
2006/12/19 11:27
*ㅁ* 귀신에게 낚이신 겁니다. 그 추운날 밖까지 끌어내다니...
2006/12/19 16:02
;ㅁ;.. 완전 무서웠다구요.ㅠㅠ
2007/01/20 07:56
그절은 소림사 로군요. 무림의 고수가 장난을 친것일겝니다
방문을 두들기고 허공답보를 이용해 유유히 도망치다니
경공술의 대가인듯;; 탈마급의 고수??
2007/03/26 00:49
덜덜떨며 읽다가 댓글 보고 폭소..
언제나 댓글이 공포 해독제..
2007/05/03 14:38
눈이 그새 쌓였나봐요
2007/08/16 17:37
기가 약해지고 사람이 그리워져서
발자국에 낚이신게로군요
합격하셨길 ^^
2007/11/09 20:36
흐음.. 탈마라.. 본문하곤 상관없는 글이지만 아무래도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경지높은 정파인의 장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렇다면 탈마에서 현경으로 바뀌어야겠죠.. 으흡! 제방에서 제것이 아닌 방귀냄새가 나요!!
2008/02/21 23:03
조금더 갔으면 벼랑으로 떨어지실 뻔했군요...
2008/08/19 15:27
머리식히라는 배려였을까요 ? 그러나... 낭떠러지인지 모르고 더 갔으면 ㄷㄷㄷ
2010/02/06 19:16
왜 귀신은 사람을 괴롭힐까..
2010/02/07 02:29
절에찾아온건 잡귀가 아닐까요?...ㅎ 근데 절에 부처님에 계시니까 못올건데...ㅎ 아 나도 절에서 한번 자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