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삼년차로, 큰 딸아이는 얼마 전에 돌을 지냈습니다. 둘째는 아내 뱃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죠.
아내와는 오년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상견례 전까지 부모님께 딱 한번 보여드렸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상견례 하기 전에 결혼식 장소를 두고 의견대립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선 고향이 강원도이니 강원도에서 결혼해야 한다고 하셨고, 아내는 친정이 서울이라서 강원도에서 하긴 너무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의견이 맞지 않은 채로 상견례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 아침, 어머니께서 왠지 들뜨신 얼굴로 아버지께 뭐라 뭐라 말씀을 하셨고, 아버지께선 흔쾌히 경기도 근처(저의 직장 근처)에서 결혼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자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고, 저는 그 날 아침의 일이 궁금해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니, 그 때 무슨 이야기하신 거죠?"
어머니 왈, 전 날 꿈속에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나오셨는데, 외할머니께서 묵은 이불이며 옷가지며 전부 태워버리고 계셨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네 집에 가서 이불 훔쳐와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머니께서 이유를 묻자, 외할머니께선 "우리 외손자 며느리 줄라 그러지" 하며 웃으셨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선 제 아내를 좋게 생각하게 되셨고, 결국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추신] 이불을 훔쳐오라는 꿈은 진짜 훔쳐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부금슬이 좋아 잘 살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투고] 카대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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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00:01
결국 할머니가 며느리를 인정한거네요.
역시 꿈은 좋은거군요!
2005/12/21 09:42
만약 반대되는 꿈이었다면... 으으.
2009/02/21 09:32
이불없이 보내는 뜨거운 하룻밤(?) ㄷㄷ
2005/12/21 01:11
허..참.; 무섭지는 않지만..뭐랄까..--;
역시 죽은 분들은 주변에서 후손들을 지켜보고 계시는 걸까요..;;;
2005/12/21 10:57
조상님이 보고 계셔인 셈이죠.
2005/12/21 05:22
이건 괴담이라기보다는 미담에 가까운 ^^
투고자님 행복하게 사세요~ ^^
2005/12/21 10:57
저도 나중에 저런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2005/12/21 09:28
아버지께선 흔쾌히 경기도 근처(저의 직장 근처)에서 상견례를 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자고 하셨습니다.
//으으.경기도 근처에서 결혼을 하는게 아닌가요..^-^;;//
2005/12/21 10:58
헛헛~ 취중에 작성하다보니 저런 실수를...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12/21 11:54
조상님이 인정하신 결혼이라..
행복한 일만 일어나세요...
2005/12/21 16:16
햐~조상님이 인정하신 결혼이라..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ㅅ+
그럼 얼마나 행복(?)할까..ㅎㅎ
2005/12/21 19:48
와 간만에 좋은 조상꿈이군요!
2005/12/21 19:58
와아....조상님이 인정하셨군요ㅎㅎ
행복하게 사세요ㅎ
2005/12/21 21:28
흐음...역시 외할머니가 더 사랑하는것일까요?
2005/12/22 19:08
와.. 할머니께서도 인정하신 신부군요!!
2006/01/11 16:45
저도 울 신랑집에 첨 가기전 날 꿈속에서 울 신랑 할머니라며 3만원을 속바지에서 꺼내 주시며 맛난것 사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울 신랑 할머니가 안계시거든요. 그래서인지 별 탈 없이 결혼해서 애들도 낳고 잘 살고 있어요.
둘째 갖을 때도 할머니께서 부적 세장주시며 천장에 붙이라고해서 붙이다가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꿈도 꾸고요,.... 하여튼 저는 할머니 꿈을 잘 꾸어요.
2006/01/23 18:04
왠지 가슴이 훈훈해지네요. 외할머님의 인자한 미소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2006/02/15 11:44
재혼한할머남이 전할머니가 꿈에나타나 딸랑이방울 이불을 다라고해서 방울소리나는 이불을 드렸더니 이게아니라해서 다시주었더니 사라지더람니다.그후 재혼한할머니는 갑자기 풍을 맞고 얼마안가다시쓰러져뇌수술을 했는 데지능이낮아졌데네요 무슨으미일까요 꿈이!
2006/03/04 07:12
아름다운 이야기~
2009/03/19 22:02
좋겠네~
2009/04/05 05:30
더링님 반갑습니다.
저 윗글의 투고자 카대위입니다. (아직도 대위로군요^^)
큰 아이가 이제 6살, 작은 아이가 4살입니다.
햇수로는 7년차 결혼생활 중이구요.
여전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_^
2010/01/29 10:08
외할머니의 뜻이 좋아군요... ㅎㅎ
2010/08/06 02:31
오오 투고자님이 댓글올리셨넹..
잘살고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
이제 8년차시겠군요..ㅎㅎ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세용~
2010/10/18 16:48
카대위님! 행복하세요!( ´ ▽ ` )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