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 전에 부모님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고향은 아니지만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신 아버지는 고등학교(포항) 친구 분들과 자주 어울리시곤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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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에서 구룡포로 가는 바닷가의 절벽에는 포항 모 기업체의 회장의 별장이 있다고 합니다(사실 절벽인지 바닷가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바로 바닷가에 인접한 위치입니다). 노란 펜스로 가로 막은 2층짜리 별장으로 2층은 회장전용, 지하는 창고, 1층은 손님들의 숙소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 관리인 가족이 지내는 작은 집이 있는 구조입니다.
어느 날, 회장과 친분이 있었던 아버지 친구 분이 별장을 빌려 친구 분 부부와 저희 부모님과 함께 묵었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맛있는 저녁을 드시고는 밤이 깊어지자 각자 방에서 잠을 청했는데, 평소에도 일찍 일어나시는 편인 아버지는 그날 유독 잠이 일찍 깼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잠자리가 낯설어서인지 싶었는데, 창 밖을 보니 밖에서 사람들이 모여 마당을 서성거리며 자기들끼리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간혹 누군가는 문을 두들기기도 했는데 일단은 손님으로 온 아버지는 문을 열지는 못하고 누군가가 술에 취해 그랬으려니 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다음날 친구 분 부부와 얘기를 하니 역시 신경이 예민한 편인 아주머니께서도 덕분에 밤새 한잠도 못 주무셨다고, 무슨 사람들이 그리 밤새도록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셨다는 데, 문제는 그 집은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펜스로 삥 둘러쳐져서 동네 사람들도 쉽게 드나들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잘 생각해보니 별장 근처에는 저택들이 거의 없어서, 마을사람들이 다 모인다고 해도 창 밖으로 보였던 인원수가 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날 저녁 출발할 즈음에서야, 관리인이 옛날 무덤자리를 밀고 지은 집이라 가끔 소란할 때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만, 부모님께서 연세가 있으신 터라 “귀신이었나? 왜 바닷가에 공동묘지를 만드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다고 합니다.
[투고] 소서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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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12:12
제글에 처음 답변을 달려니 기분이 묘하네요-.- 어디를어떻게 고치셨구나...하고 읽으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종종 글 올릴께요^^
2006/03/16 12:15
바닷가에 귀신들이 우글거린다는 것은 섬찟하지만...
대수롭게 넘기신 부모님들이 참 대단하신듯...
2006/03/16 12:17
배를 타고 다니는 선원들이나 해적들이 유령이나 미신을 더 잘믿는다고 하더군요.
2011/02/16 14:30
바다 사람일 경우엔 자연재해로 죽기가 매우 쉽죠.
일본에 널판지 한장 아래는 지옥 이라는 말도 있을정도로 상당히 바다는 위험하죠. 그만큼 미신이 있기도 쉬운거고요.
2006/03/16 12:19
날씨도 우충충한데 괴담을 읽으니 오싹합니다...
2006/03/16 13:07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시라 대범하시군요;;
2006/03/16 13:21
어르신들의 대범함ㅜ,ㅜb
더링님 나중에 시간나면 전국 팔도를 돌아댕기며 어르신들의 괴담을 모으는거에요!
우리의 소리를 찾아 어쩌고저쩌고 하는 라됴캠페인이 있었잖아요 ㅋ
왠지 대단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을듯한;;
2011/02/16 14:31
우리의 괴담을 찾아서...
오늘의 괴담은 강원도 산골에 사시는 김xx할아버님의 괴담입니다....
이런느낌?
2006/03/16 13:27
유령들이 고기파티라도 했남...
고기먹구 싶어요~
2006/03/16 16:04
부모님들만 맛난거 드시고 주무셔서 그런겝니다!!!
고시레를 안해서 먹을걸 찾아헤맨 불쌍한 귀신님들...ㅠ..ㅠ
2006/03/16 16:17
오우 부모님께서 정말 대담하십니다ㅠㅠㅠㅠㅠ 문 좀더 크게 두드리는 거였으면 몇시냐고 물어보는 거였을텐데용-ㅂ^..[썰렁개그]
2006/03/16 17:07
역시! 연륜
연배가 그 정도되시면 그 일의 실체를 깨닫더라도 그 지경과의 낯설지않은 듯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나 봅니다. 약간은 어떤 의미로 부럽군요, 초월한듯한 아우라.
2006/03/16 18:35
오랜만에 남기네요;
도대체 무덤자리 규모가 얼마나 컸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2006/03/16 19:12
개똥이네 증손자 왔냐?
어? 누구셔요?
임마 내가 개똥이, 네 증조 할애비 고조할아버님 되는 분이여. 크흠.
마을의 규모는 시간으로 극복되는 것입니다.
2006/03/16 19:37
해를 안 끼쳤으니 다행이에요 ㅎ
2006/03/16 20:10
이건 뉴스를 쓸구상이 떠오르지 않아...
2006/03/16 21:51
잠밤기 실화중에는 초자연현상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시고 또는 예지력을 발휘하시는 수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어무니의 얘기들이 있군요~
하여간.... 짬밥의 포스란......
어쩐지 젊은 퇴마사는 어울리지 않죠~ ㅋㅋ
2006/03/16 22:16
역시 어른들은 무서운게 없다니까요~
갑자기 일본 애니메이션 '학교괴담'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네요.
아이들만 있을때 나타나는 요괴이야기.
어른이 등장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버렸죠.
2006/03/17 01:02
밤새도록 떠든 귀신의 대화내용이 살포시 궁금해집니다...
2006/03/17 13:52
포항이라...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군요 ^^;;;;
혹시 훈련받던 군인들의 혼령이 잠시 쉬러 왔던 것일지도... (몇몇분들은 눈치 채실 듯)
2006/03/17 17:46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소름이 돋아요OTL
2006/03/18 20:10
부모님 내공이 대단하시네요...
역시 어른들은 두려운 게 없으신 것인가.
2006/03/19 16:51
ㅎㅎ 포항이라니 ㅋㅋ
2006/03/22 13:19
귀신 이야기가 좋아요.
2006/03/23 13:16
아.. 제친구들이 그랬나보군요 ㅎㅎ
2006/03/23 13:40
아아... 답글은 신경쓰시지마시고.... =ㅅ=ㅅ=ㅅ=ㅅ=ㅅ=ㅅ=ㅅ=ㅅ= 더링님 알랍 =ㅅ= ~ ♥
2006/06/30 02:3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6/07/29 10:47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2007/01/15 20:32
문을 두드릴 때 열어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2007/04/15 19:22
=_= 저 포항에 사는데..=ㅅ=;;; 구룡포에서 그런일이 있었다니 후아 무섭습니다브다브다브...
2009/11/22 22:17
또 있네요 시간이 다름^^
http://blog.naver.com/killercell?redire ··· 46712340
2007/08/11 13:42
해꼬지를 위해 온귀신은 아닌듯 해서 다행이네여
그냥 잠시 동네 모임(?) 같은거 한걸로 생각하면 될듯 ^^
2008/07/13 21:27
남의 별장에서 왜 잔대요..ㅎㅎ
호텔..-_-..
2008/07/15 20:43
나 포항사는데 ㅋㅋ
2009/03/09 18:07
지금 날씨가 우중충한데...
거의 비 올날씨인데...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오싹하군요...
233화 별장이야기는 왜 귀신이 나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출처:내 무리
2010/01/29 11:40
잡귀였네요... ㅎㅎㅎ 그러니까 그 무덤자리를 왜 밀었어요... ㅎ 무덤자리를 없애니까 귀신들이 갈곳이 없는거 같은데..
2010/02/26 23:01
무덤을왜밀엇을까여 ㅠ0ㅠ무섭당
2010/03/27 19:29
박태준씨의 그 사택별장 지금은 어떤용도로 쓰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 터가 안좋다 귀신을 봤다라는 말들이 예전에는 괴담처럼 퍼졌었습니다.
저도 94년인가 한번 가봤는데 아늑하더라구요ㅋㅋ
2010/05/12 13:28
부모님들 쏘 쿨 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