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에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두 친구가 점심시간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편의상 두 친구를 A와 B로 칭하겠습니다) A와 B는 평소에도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자주 트러블을 일으키는, 그러니 별로 좋다고 볼 수 없는 사이였는데 그 날은 유독 심하게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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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보다는 B와 조금 더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섣불리 끼어들기도 뭣해서 그냥 내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 둘은 수업종이 울릴 때까지 내내 말싸움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뭣 때문에 둘이 그렇게 심하게 싸웠던지는 지금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수업종이 울려 그 싸움이 좀 진정되면서 A가 남겼던 한마디가 저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죽어도 너... 절대로 안잊을거야!"
물론 제가 아니라 B에게 한 말이었고, 그때는 화가 나서 한 말이었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다들 받아들였습니다. 꼭 한 달 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한 달 후, A가 갑자기 자살을 했습니다. 꼭 B와의 싸움이 원인이었다고 보기에는 시간이 좀 흘러있었고, 그 전부터도 A의 가정환경이나 이런저런 그녀의 주변에 좋지 않은 소문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살의 원인이 꼭 B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었겠지만 당시 B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는 계속 나왔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웃는 일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녀에게 "내가 죽어도 너 못 잊을 거야"하고 A가 남겼던 독기어린 말과 갑작스런 자살은 B에게 평생을 두어도 씻지 못할 죄책감과 마음의 커다란 고통을 남겨두었던 것입니다. 하긴 옆에서 들었던 저나 다른 친구도 당시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는데 그녀야 오죽했을까요?
그래서 저희는 B와 함께 A의 영혼을 위로해주기로 했습니다. 생전에 A가 가지고 싶어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시장 유명한 옷가게의 진열창에 걸려있던 하얀 원피스였습니다.
저희는 생전에 A가 그 옷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대신 돈을 모아 그 옷을 샀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화장해서 뿌린 곳에 찾아가 그 옷을 물에 띄워주었습니다.
며칠 후, B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일요일 낮이었고 다들 외출하고 없어 혼자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 스르르 그냥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새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죽은 A가 우리가 사준 그 하얀 원피스를 입고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그냥 한없이 B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원망도 아니고 그렇다고 슬픔도 아닌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B는 그 동안 미안했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순간 스르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퍼뜩 꿈에서 깨어났는데 말이죠...
글쎄 분명히 닫아두었던 방문이 열려있었다고 합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나서는 B는 다시는 A의 꿈을 꾼 일이 없다고 합니다.
[투고] 스머팻님
엮인글 주소 :: http://thering.co.kr/trackback/995
2006/03/07 12:19
때론 무표정이 더 많은 의미가 있죠.
침묵이 더 많은 대화가 되듯
2006/07/16 11:11
뇌물이 먹혀들엇군요!
2007/05/27 09:54
귀신한테도 뇌물이 통하는구나 ㅎㅎ
더군다나 여자라면
2008/01/28 15:15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7/11 23:57
귀신은 분명히 문밖에 나가서
"아싸!! 돈굳었다!!!!"
동수야 그옷 내꺼다 건들지마라..ㅡㅡ
2009/02/21 09:58
이원피스 맘에 안든다
2011/04/03 02:00
ㅈ나 고민한듯
아, 이 옷 ㅈ나 맘에 드는데
저년을 죽여? 살려? ㅋ
2006/03/07 13:03
아싸3등...
방문은 바람에 열렸거나
닫혀있었다면 닫힌줄알았지만 닫히지 안았을것입니다.
2006/03/07 13:25
무슨 말을 하기 위해 찾아 왔을까요?
마지막에 생에 미안한 마음과 죽고난 후에 받은 뜻깊은 선물에 감사를 하러 온 것일까요?
2009/10/31 17:08
그래서 또 제가 나섭죠...
음....
귀신이 나를 쳐다보더니 한마디를 하였다라는 상황으로,,,
귀신:야...너 죽고싶어?
나:뭐 니가 원하는 옷까지 사죳자나...
귀신:내가 원하던것은 명품 가방이다!
그후 나는 알거지가 되었습니다.라는..ㅋㅋㅋ
2006/03/07 13:26
이참에 `등수놀이=찌질이`의 규칙을 제정하는게 어떨까요.
2006/03/07 14:25
저도 등수놀이는 보기 안좋네요...
죽은 사람이 깨끗한 모습으로 나오는 꿈은 좋은 꿈이라던데
A씨가 B씨를 원망했던 마음이 다 풀렸나 봅니다. ^^
2006/03/07 14:35
풀렸을까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참 그 옷은 어떻게 됬을까요?
2006/03/07 15:02
그래도 자살은 하지 말지...
어쨌든 친구 B한테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ㅁ;
2006/03/07 15:47
이토준지의 단편 '유서'가 생각나는군요..
2006/03/07 16:10
음음, 이거 올린게 잘못된건가요;;
최근 올라온 글이 언제일까 해서 날짜를 확인하는데 이게 왠일 ? 미래에서 온글인거예요 'ㅁ'?? 실화 (투고괴담) | 06/03/08 12:00 이라고 당당히 써있어요 !!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날짜감각이 거의 없기때문에) 오늘이 몇일이지 ? 하고 핸드폰을 열었는데 , 7일? 밑에 있는 댓글들도 다 7일? 오늘이 7일이니까 마지막 댓글이 7일인거죠? 근데 글은 8일 아직 오지도 않은 날짜라니 음음음 여지껏 읽은 글들 보다 이게 더 소름이 쭉쭉 인걸요 ;-;
2006/03/07 16:36
아, 제가 실수로 싱크(업데이트)했습니다.^^a
사실 오늘 밤 자정에 올라갈 글인데, 12:00로 적는 바람에 수정하다가
실수로 싱크버튼을 눌러서 업데이트된 모양입니다.
2006/03/07 16:34
누가 그 옷 건져 입고 나서 귀신 씌웠다고 여기 투고괴담에 글 올릴지도...
2006/03/08 10:45
=_=!;돌고도는 괴담!
2006/03/08 12:39
...왠지 납득! 그럼 A가 무표정하니 내 옷 내놔-라고 하는 걸까요 ㅍ_ㅍ;;
2006/03/07 18:44
오우 무척 섬뜩하군요;
덧붙여서
전 '등수놀이=찌질이'라는 개념을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내용에 상관없이 등수놀이 하는건 게시물이나 포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게다가 1등 2등 한두번 하나요 인터넷 돌아다니면 수도없이 합니다
무슨 인터넷 처음하는 것도 아니고 옜날이면 또 몰라요;
대개 이런 생각으로 등수놀이 안좋게 보는걸겁니다.
그나마 여기 주인이신 더링님은 나쁘게 크게 신경쓰시는것 같지 않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선 보기 안좋아요;
2006/03/07 21:10
여중여고출신인데 여고엔 정말 괴담이 하나씩은 있는거 같아요.
저희학교에도 무성했던;;
미안했다는 말한마디 했으면 편하게 잊을 수 있었을 텐데
잊지말라고 말못하게 빨리 가버린거 아닐까요?
2006/03/07 22:26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2006/03/07 22:45
배려하는 댓글쓰기가 중요하겠죠?^^
자유로운 댓글쓰기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지만,
가급적이면 초성체나 등수놀이는 삼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6/03/07 22:59
이 글에서 마지막으로 느낀것은!!!
'거 참 꼬리가 긴 귀신님이시군...'이었습니다;
역시 관심받고 싶었던걸까요?
2010/07/17 20:11
zX6GaU <a href="http://wkjpruxnqzms.com/">wkjpruxnqzms</a>, [url=http://zbmxtvcfnylk.com/]zbmxtvcfnylk[/url], [link=http://zvwdnkbjlddr.com/]zvwdnkbjlddr[/link], http://tucrdnpgawow.com/
2010/08/24 16:53
972OCN <a href="http://wldmtruehjgx.com/">wldmtruehjgx</a>, [url=http://drzhoaljqoxx.com/]drzhoaljqoxx[/url], [link=http://lzvhiuhsweji.com/]lzvhiuhsweji[/link], http://socuxqlfogvd.com/
2010/08/25 04:08
ENt2pV <a href="http://odxcgunueeda.com/">odxcgunueeda</a>, [url=http://yvcdvkpyhxmk.com/]yvcdvkpyhxmk[/url], [link=http://akevgftcfjjq.com/]akevgftcfjjq[/link], http://bipuwzsqyjso.com/
2010/08/2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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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23:01
글쎄..갈땐 가더라도 문은 닫고 갔더라면 그냥 꿈이었나보다..했을텐데...분명히 닫고 잤던 방문이 그 꿈을 꾸고나서 열려있었다는게 우연치고는 좀 소름이 끼치죠..
2006/03/08 00:29
사과를 하고싶어 왔을수도 있겠군요.(좋은의미로 생각중)
2006/03/08 04:40
기본 에티켓...문은 들어오고 나면 닫아야 합니다.
2006/03/08 05:1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6/03/08 06:28
위 댓글다는 분들 중 한분은 갑자기 왠 욕설 + 반말모드로 돌입하는군요.
게다가 광고까지...
혹시 그 사이트의 방문자수를 늘리려는 퍼포먼스?
2006/03/08 07:48
욕설 댓글은 삭제하였습니다.
2006/03/08 16:20
아 죄송합니다 욕설은;;
악플을 너무 자주 달다보니 저도모르게 그만;;
그 싸이트는 제가 주로 악플다는 곳인데 워낙 등수놀이에 뭐그와 비슷한 찌질스러운게 판치는 곳이라..그냥 한심해보여서 링크한거 뿐이죠..별다른 목적은 없엇습니다
2006/03/08 16:27
그리고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등수놀이나 초성체 같은것들..그냥 내버려 두실겁니까?!
아이피 차단이나,,뭐 그런 재제를 가하는편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게시물에 관련됀 댓글을 다는게 투고자분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댓글 안달겟습니다
대뇌직격님 더 하실 말씀잇으시면 등록하시던지요 MSN : noparkingarea112@hotmail.com
2006/03/08 18:31
이번엔..어쩐지 얘기가 슬프네요;
2006/03/08 21:49
저는 잠밤기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잠밤기에 오시는 많은 분들도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댓글쓰기에 있어서 제한을 두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 딱딱하고 블로그를 폐쇄적인 분위기로 만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대신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잠밤기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굳이 공지사항 몇조 몇항으로 초성체와 댓글놀이를 금지합니다. 라고 하지 않아도 자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잠밤기의 댓글을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저의 이런 바램은 무리가 아님을 아실겁니다. ^^
[추신] 다만 잠밤기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저해하는 댓글들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006/03/09 03:08
진정으로 위로하려는 맘보단 자신의 안위를 위했단 느낌이 0.001% 느껴져서
살짝 슬프네요 그래도 a가 좋게 받아들인것 같아 다행...
2006/03/10 09:32
여기가 워낙 유명해지다보니(?) 순위권에 들었다는 기쁨(딴데다가는 표현하기도 힘듬 ㅡㅡ; )을 나타내신게 아닐런지..
물론 보기에는 별로 안좋지만.. IP차단이라던지 하는건 좀 심하지 않을까요 ^^;
우리끼리 '하지말자'는 분위기가 되면 사라질 거라능 의견이었습니다~
순위놀이 하지 말거나, 희화화 시켜서 합시당~ ㅋ
2006/03/10 12:03
솔직히 옷은 사줘서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 하는데 별로 안친해서 무표정으로 뻘쭘하게 봤을수도 있잖아요 ㅋ
2006/03/10 18:47
이토준지 얘기에도 뭐 저거랑 모티브는 비슷한 내용이 있었지요?
그나저나 아무튼 친한 사람이 죽으면 곤란해요.
2006/03/10 22:31
저도.... 등수 한적이 있는데..... --;
사이트가 사이트인 만큼 1위로 댓글을 달았던게 상당히 영광이었다는 --;
물론 등수로만 끝나는 댓글은 문제가 있겠죠
2006/03/11 13:49
후... 좀 찔리네요^^;;
그런데 왜 무표정으로 봤을까요??
다른 분들은 거의 다 긍정적으로 보시지만
저는 왠지 또다른 뭔가가 있을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2006/03/11 16:17
결국 자기가 말한 것은 지켰군요..
죽어서도 다시 찾아왔으니..
그래도 무표정으로 봤다는건 뭔가 할말이 있었던것같은데..
그냥 미련없이 저승으로 가겠다는 뜻인가...
2006/03/11 21:28
궥....ㅜ.ㅜ 소름이..; 오늘 혼자 자야하는뎅..흑
2006/03/12 16:34
이거먹고 떨어지라고?? 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2006/03/14 22:00
한마디로 있을때잘해야겠네요...
2006/03/31 15:37
비싼 원피스 같은데 ........ 나라면....................귀신에게 시달리고 원피는 살 돈 굳힐듯 ...
2006/05/16 23:35
아마도 마지막 가는길에 친구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나봐요???
비록 사이가 안 좋았더라도 망자를 위해 무언갈 해주었으니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나봐요...
무표정엔 많은 의미가 함축 되어있죠...
그 친군 아마도 화해하고 싶었나봐요..
하얀 원피스를 입고 꿈속에 나타났으니까요...
2006/07/07 15:41
무표정이 젤로 무서운것이지..음음..
2006/07/29 10:59
B님께(?)아무일도 안생겨서 다행이군요!
역시 사람이든 귀신이든 뇌물엔 그냥 넘어가나봅니닼ㅋ
2007/08/11 13:24
제 생각엔 아마 친구분을 용서한다는 의미에서
꿈속에서나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B란 친구분이 A분 돌아가셨을때 충격을 받고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셨으니...
영혼들은 다 알지 않을까여?
만약 아무란 감정없이 B분이 그냥 지냈다면 해꼬지 하러 왔겠지만,
진심으로 애도 하는 맘으로 선물을 한거같으니까요
2008/02/24 16:25
A가 B를 용서해준것 같네요.
2008/03/06 13:34
A가 그래도 용서를 해준거 같아 다행이네요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거 같아서...
2009/04/05 17:31
그냥 잊지만않았군요 ㅋㅋㅋ
2009/10/01 20:09
미운정이 들었나 보네요 ㅎㅎㅎ
원래 고운정 보다 미운정이 더 무서운 법!! ㅋㅋㅋ
미운정 죽어서도 잊지 않은 거죠 ㅎㅎㅎ
2010/01/29 11:27
A의 죽은 혼도 고마워 했을까요?? ㅎㅎ 아니면 ..?
2010/07/19 20:58
더링님 여자에요??몰랏네--지성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