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백일휴가 때 겪은 일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로 낙산공원을 옆에 두고 있습니다. 낙산공원이 경치가 좋고 인적도 드문드문해서 술 마시기 딱 좋은 곳이라 입대 전부터 동아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했는데, 백일휴가 나온 날도 낮부터 그곳에서 동아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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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가 넘었을 무렵, 몇 분 전만 해도 안 보였던 여학생이 언뜻 보였습니다. 매혹적인 빨간 원피스의 여자. 저는 제 다음기수로 들어온 동아리 후배로 알았고, 곧 관심을 접고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
밤 11시. 막차시간이 되어 사람들과 헤어졌습니다. 저도 친구와 함께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는데, 아까 빨간 원피스 여학생이 제 뒤를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라는 헛된 생각을 했는데, 4호선에서 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 운동장 역까지 따라오는 그 여학생을 보니 저의 그런 생각은 점차 커져만 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5호선 방화 행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제 뒤에 있던 그 여학생이 갑자기 지하철 앞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끔찍한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 바로 뒤로 돌아 귀를 막고 쭈그려 앉아있었고, 등 뒤에 피가 묻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랑 같이 가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너 뒤로 서서 뭐하냐? 화장실 가고 싶어?'
'무슨 헛소리야, 방금 여자애 뛰어 내린 거 못 봤어?'
'여자애는 무슨 여자애? 너 단단히 취했구나.'
방화 행 열차에서 사람이 내리고 열차가 지나간 뒤, 지하철역 바닥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멀쩡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뿐이었다면 제가 취해서 헛것을 본 걸로 생각하고, 기억에서 잊혀졌을 겁니다. 제가 이 일을 아직도 기억하는 건 집에서 돌아왔을 때입니다.
그 날 학교 갈 때 입고 한번도 벗지 않았던 오리털 점퍼를 벗고 하얀 색 와이셔츠를 벗을 때…… 하얀 색 와이셔츠엔 새빨간 피가 흥건해있었습니다. 물론 저한텐 상처 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투고] miracl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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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1 00:12
...후아 등 뒤가 써늘하군요;
다시 읽어보니 아랫부분 이야기가 좀 달라졌군요. 수정하신건가요;
2006/06/11 00:16
투고 글을 수정하다가 12시가 되서
미쳐 수정하지 못한 채로 올렸었습니다.^^a
(지금은 수정을 마친 글입니다)
2011/06/29 23:57
낙산비치호텔 상해치사사건이 생각나네요 ;;
2006/06/11 00:38
호오~낙산공원이라...제가 자주가는 곳인데...이젠 혼자 밤늦게까지 앉아있지 못할것같군요.
2006/06/11 00:59
우와... 무섭군요... 그리고 블로그 개편됬군요 ㅎㅎ ㅊㅋ
2006/06/15 00:50
[개판 됐군요.]로 순간 잘못보았다는....ㅎㅎ^^;;
2006/06/11 01:20
덜덜덜;;
그럼 대체...;;
2006/06/11 02:49
죽은 오리의 원한인가..
2006/06/11 19:22
헉..죽은 오리의 원한이었군요...ㅎㅎㅎ
2007/08/01 13:54
왜 파카는 멀쩡하고 와이셔츠만....역시 오리의 원한인가요 ㅋㅋㅋ
2008/08/18 14:51
푸하하하하 ㅋㅋ
투고글은 공포, 리플은 개그. 푸훕
2006/06/11 03:33
으아! 반전이!! 등골이 오싹하네요;;
2006/06/11 04:57
작년엔가 학생 하나가 한대역에서 자살했을때 한동안 그 역을 지날때마다 밟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2006/06/11 07:39
다른분께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함부로 말하기 뭐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ㅅ;d
...죽은 오리의 원한 ;ㅁ;ddd
2006/06/11 11:03
흰색에 피묻은건 잘 ㅈ워지지도 않을 텐데요...;;;ㅠ
2006/06/11 11:21
너무 구체적이라~
저 4호선에서 5호선 환승역인 지하철 동대문 운동장 역, 방화행 열차.
여기 지나는 사람은 이제 어쪄라고~~
2006/06/11 15:11
와, 제 이야기가 실렸군요 ㅋ
이 이야기를 복귀해서 야간 4번초때 고참한테 말했는데
지가 무서운이야기 해달라고 했으면서 듣고나서 무섭다고
그 근무 내내 총을 각계매어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한
슬픈 기억이 납니다 -ㅅ-
2006/06/12 15:47
무서운 경험에 이은 더 무서운 뒷이야기군요;ㅁ;
2009/07/04 17:55
어 이거 예전에 누군가한테서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오리지날은 바로 여기에 있었군요!
2006/06/11 15:31
낙산공원 이면..제가 다니는 학교뒤에있는 공원?!!;;;;
2006/06/11 16:54
흐어어..... 어찌 된 일이란 말입니까!!!
2006/06/11 17:09
강원도 낙산인줄알았다 실수 ㅋ
2006/06/11 23:06
헉! 여자 귀신한테 걸린 거 아닐까요?
2006/06/11 23:14
...그럼 본래 원피스색은 흰색계열...이란건가!!
2006/06/12 02:44
"저기.. 선배.. 등에 뭔가 묻었어요.."
"..."
"저기.. 선배.. 등에 음료수가 묻었다니까요..!"
"..."
"저기...... !!!!"
.. 사실.. 지하철에 뛰어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을까요...?
2006/06/12 08:50
음.. 그렇군요. (담담) 배고파.. (응?) 졸려.. (뭐냐;;) 어쨌든 귀신인 모양입니다(뭐냐 그 엉성한 대답은).
2006/06/12 10:25
우와! 오랜만이네요!
사이트 링크가 바껴서 아예업어진줄알았는데!
더링님! 오랜만이네요..잘있으신지?
전 아직도 한글을잘몾쓰고 공포영화를 즑보고있음니다...
x-file 시즌 1-2-3-4 삿어요!..:)
2006/06/12 22:05
뜨아..;ㅁ;ㅁ;ㅁ; 그...피를 좀더 조사해보면 더 무서워졌을지도 모르겠네요;ㅁ;ㅁ;ㅁ;
2006/06/15 01:16
투덜이 님의 덧글에서 폭소....ㅋㅋ
2006/06/15 21:53
ㅠ_ㅠ ''넘 무섭삼''이글쓴 님 그렇게 많은 무서운 것들을 겪었나용??>_<;;ㅡ-ㅡㅡ
2006/06/29 12:23
음.... 돈만 많다면 . . . . 그 혈액형이라던가 ..
피에 대해 조사해보구 싶다는 . . . .
2006/07/14 11:34
엇, 나 졸업한 학교잖아+_+
낙산공원에서 술을 마신 적은 없지만 휴식을 취한 적이 있었는데...
맑은 날도 분위기가 약간 스산해요.
내일 동문회있다던데.. 가보고 싶다.ㅎㅎ
2006/07/28 21:57
에크... 등에 .... 순간 제등에 뭔가 촥하고 뿌려진듯한 기분;;
2006/08/06 07:16
ㅋㅋ 창신동 낙산공원 한성대 있는데죠?ㅠ,ㅠ 저 낙산공원 자주 가는데 그것도 밤에
2006/08/14 04:42
여드름 터졌네
2006/09/11 03:13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간츠가 생각나네.
2011/04/26 00:29
핑포로팡퐁 x n = 펑
2007/08/13 11:37
근데 그여자분이 투고자님 하고는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요??
매일 나타남 어쩌죠?
먼가 할말이 있었나보네요 그 혼이...
2008/01/28 14:17
선배님이시로군요~
저도 한성대학교 지금 재학하고 있어요~~
학교다닐때 동대문운동장역을 매번 지나치는데
그런일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학교 근처 풍경이 눈앞에 선해요~
2008/01/29 23:31
오리의 원한이라뇨???그게 무슨 뜻이에요??
2008/06/06 21:38
오리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오리털 파카 ㅋㅋ
이해가죠??ㅋ
2009/03/09 17:53
낙산공원...무섭네염...
저도 가볼려구 생각했는뎁...
혼자서는 못 갈 것 같네염...
2009/03/16 00:29
그럴리가요
2009/08/11 12:53
저를 사람으로 봐주셨다니 감사드릴따름입니다...
2009/11/20 13:44
서울 창신2동 쪽 위에 낙산아파트 없어지고 생긴 낙산 공원을 말하는 것이군요..
현재 스물 네살인 제가 약 12년 전에 살던 곳이기도 하군요. 낙산아파트 살다가 철거하면서 목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낙산아파트가 있던시절(오랜만에 가보니 예전흔적은 아예 없더군요. 마을버스 올라오는 꼭대기에있는 헬스터같은 곳 한군데 남아있고 성곽은 제외하고는 전부 바꼇으니...) 근처에 뒤숭숭한 사건이 많지는 않아도 몇번 일어나긴 했었습니다.
2009/11/20 18:04
앉은거야..선거야..?
2010/01/15 00:14
저도 낙산아파트에서 살았었는데. 이글쓰신분 한성대학생이시구낭 낙산공원지금도 야경보러 자주가는데. ㅠㅠ무섭다갑자기ㅠㅜㅜㅜ
2010/01/29 20:35
그 원피스 입은 귀신이 장난친거 같군요.. 말하자면 잡귀가 장난친거에요...
2011/11/27 17:23
와이셔츠 아까워..;;그리고 역시 오리의 원한ㅋㅋ 다행히 비싼 파카는 안젖었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