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 리뷰 검색 결과 5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사람보다 조금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구는 오직 살아있는 사람만을 흡수합니다. 신체가 닿기만 하면 그대로 흡수…….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검은 구는 모든 물리적인 공격에 끄떡없고 물리법칙을 무시하듯 지면을 떠다니며, 공중에 솟아오르기도 하고, 벽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검은 구가 주는 압도적인 공포에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오직 생존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세계의 법칙을 가볍게 무시하며 주인공을 계속 도망치게 하는 검은 구는 정말 무서운 존재입니다만, 더욱 무서운 건 검은 구로 인해 혼란에 빠진 세상의 사람들입니다.
혼란 속에서 생존을 추구하는 인간들을 치밀하게 묘사한 부분들은 정말 현실적으로 다가와 소름이 끼치며,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선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들 정도로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어쩌면 혼란이 가라앉은 후에 사람들은 검은 구를 검은 구나 공포의 구가 아닌, 절망의 구로 부른 건 아마도 구에 흡수된 사람들이 이후의 상황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확인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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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담 수집가 - ![]()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레드박스 |
직접 겪은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에게
상당액의 보수를 드립니다.
다만 심사를 통과할 경우에 해당합니다.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기묘한 일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갑니다.
Strawberry Hill라는 술집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기담 수집가 에비스 하지메와 그의 조수 히사카.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에비스 하지메와 히사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그림자에게 짤린 남자의 이야기.
거울 속에 사는 소녀에 반한 남자의 이야기.
초능력을 가진 마술사를 만난 여자의 이야기. 등등
총 6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기담을 듣고 있노라니 마치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보는 기분이지만, 이야기가 끝나면 에비스의 조수 히사카가 그건 기담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의 사건이다! 라고 명쾌하지만 다소 심심하게 기담의 진상을 파헤칩니다.
사실 히사카가 활약하고 나면, 기묘한 이야기보다는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에 가까운 건조한 이야기들입니다.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콘테스트 수상자답게 호시 신이치의 담담한 문체에 영향을 받은 서술 방식도 한 몫 합니다. 카피문구인 '오싹하고 뭉클한 서프라이즈 기담'이 무색해지지만, 이 작품의 진가는 7번째 이야기에 있습니다.
7번째 이야기에서 앞서 등장한 6편의 이야기들이 엮어지는 기발한 구성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사실 잡지 연재 시에는 없었고, 단행본에만 수록된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가 수록되면서 작가가 화룡정점을 찍었다고 생각됩니다.
[추천] 장르소설에 익숙하지 않지만 새로 도전하고 싶은 독자. 장르소설
[비추] 오싹하고 뭉클한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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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야릇한 이야기, 기담을 위하여-기담수집가
Heritz의 Seemingly Never-Ending Story 2009/08/14 10:43기담(奇談/奇譚 )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여름철이 되면 서점에서 눈이 띄는 것은 역시 기담집이 아닐까한다. 내가 읽었던 기담집 중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이 기억에 남는다. 무척 섬뜩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서평단에 참여하여 읽게 된 책,<기담 수집가>. 이런 류의 책은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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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수집가
Electronic sheep 2009/09/20 20:41기담 수집가 -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레드박스 [기담 수집가]는 일본의 오타 다다시(太田忠司)가 쓴 옴니버스식 소설이다. 괴이한 이야기가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처음엔 적잖이 실망했다. 책을 절반 넘게 봤을 때의 느낌은 이러했다. "이거 실망인데. 기담 수집가가 아니라 기담 파괴자잖아." 소설은 현실이 아니라 공상의 산물이다. 그 공상은 장르에 따라 현실적인 세계관을 갖기도 있고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갖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기담은..
불쑥 전화를 건 친구가 뜬금없이 꺼낸 말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어쩐지 요 며칠간 집에 와서 영양가 많은 음식을 먹이려 한다 싶더니, 소개팅 때문이었던 모양이었다. 잘 먹은 덕분에 볼품없을 정도로 야위지는 않았지만, 저의를 알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나는 줄곧 의문을 품어왔었다. 그런데, 배후에 숨겨둔 목적이 설마 이런 것이었을 줄이야….
그러나 사실 내가 더욱 당황한 이유는, 역시 11시 11분의 전화 때문이었다. 누군가 새로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언젠가는 또 그 전화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게다가 나는 전화의 주인공에게 이미 상당한 친근감을 갖고 있었다. 말솜씨가 서툴고 어수룩한 나는, 다시 예전과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으리라는 자신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예전 여자친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없었다. 내가 홀로 지낸 지는 거의 반년이 되어가고 있었고, 겨울이 찾아오는 시점에서 이젠 나도 사람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내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자, 녀석은 답답했던지 또 곧장 달려와서 반강제로 나를 씻기고 면도를 시켰으며 머리를 다듬고 옷까지 사 주었다. 그러고서도 확신이 서지 않았는지, 친구는 나에게 다음 날 약속에 응할 것을 거듭 요구하며 마지못해 돌아갔다.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내 성격을, 녀석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밤에도 전화는 걸려 왔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저… 내일, 소개팅 나갑니다. 그동안 제 얘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통화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어떤 분이신지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그리워질지도 모르겠구요. 그렇지만 용서는 하지 않을 겁니다."
두 세계의 경계와도 같았던 그녀의 비웃음 소리가 들릴 새도 없이, 이번에는 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것도 하나의 이별이라는 생각에, 나조차도 놀랄 만큼 슬펐다.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뇨, 방금 온 걸요."
오랜만의 외출은 세상 모든 것을 새롭게 보이게 했지만, 어째서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만은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여자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살짝 치켜 올라간 큰 눈, 제법 높은 편인 코, 다부진 입술에 날카로운 얼굴선을 가진 긴 생머리의 여자였다. 예쁘지만 왠지 얄미운 얼굴이었다. 한 마디로, 얼굴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차라리 조금 못 생겼더라도 정감이 가는 얼굴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에 대한 내 생각은 금방 바뀌었다. 우선 얄미운 인상과는 달리 차분하고 어딘가 친근한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또한,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나와 그녀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만났음에도 마치 나의 일부라도 되는 양 나를 속속들이 꿰뚫는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냄에 따라, 나는 그녀에 대해 점차 호감을 품게 됐다.
하긴 애초부터 나는 외모보다는 성격을 중시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몇 달이나 사람의 온기에 굶주려 있던 나였다. 처음 만난 여자에 대한 호감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부풀어갔다. 하지만 시간은 금방 흘러갔고, 어느덧 밤 11시가 넘었다. 흡족한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한 그녀와 나는, 헤어지기 전에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기로 했다. 여자에게 먼저 전화를 시키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내 휴대폰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번호 찍어 주세요. 제가 전화할게요."
순간 그녀의 얼굴에 미묘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일 뿐이었다. 그녀는 흔쾌히 번호를 찍더니, 양 손을 허리에 얹고 말했다.
"저는 여기서 지하철 타면 되거든요. 제가 안 보이게 되면 전화 거세요. 또 만나요!"
나는 그녀에게 택시를 타라고 권유했으나, 그녀는 지하철이 더 편하다며 한사코 내 제안을 거절했다. 이윽고 그녀는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손을 흔들더니, 몸을 돌려 지하도로 내려갔다. 지하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계단을 울리는 발랄한 하이힐 소리가 지상에 있는 나에게까지 들렸다. 나는 그 순진함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 이내 그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통화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에 표시된 이름은- 스토커.
한 순간, 심장이 멎었다. 제발 아니길, 착각이길 바라며 떨리는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았다… 11시 11분.
"여보세요?"
"…."
익숙한 침묵. 다리가 떨리다 못해 힘이 빠져서 풀리려 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훗, 후훗, 하하. 하하하하!!"
계단을 도로 올라오는 구두 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 메아리는 더 이상 발랄하지 않았다. 점차 가까이 다가온 발소리는, 내 등 바로 뒤에서 인기척으로 변했다. 나는 여전히 휴대폰을 손에 든 채,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전화를 받은 채, 내 바로 뒤에서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웃었다. 언젠가 들었던, 익숙한 웃음소리였다. 수화기와 등 뒤에서, 똑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 많이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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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다음이
2009/08/06 01:21더 궁금해지네요...
그냥 둘이 잘 되버리면 안됄까요?
그럼 나중에 결혼해서 자식한테
'아빠? 아빠는 엄마랑 어떻게 만났어?' 그러면
'음, 엄마는 아빠의 스토커였단다' 라면서 ... 추억이 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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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
2009/08/06 19:03하지만 그 여자가 칼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어쩌면 갑자기 뒤에서 팍 안으면서 "옛날에 처음 봤을 때 부터 좋아했어요.... 11시 11분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도 그것 때문에...." 이렇게 말할수도...... -
좋은 소재를 완전 식상하게 날려버린 글에 대해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그리고 일부러 시간 맞춰서 업데이트까지 해 주신 더링님께도 감사드려요
462일 지나고... 그 뒤에 뭔가 다른 걸 써서 다시 만나뵈었으면 좋겠네요 크흑..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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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저탸머ㅏ지러ㅑ치마저아ㅣ머자ㅕ다ㅣ멎얒ㅁ겨ㅣㅈ마ㅓㅣㅑ고ㅛㄱㄹ마ㅣ죄좌어ㅗㅕㅁㅈㅎ라ㅣㅁㄹ조ㅠ찾ㅁㅎㄱ야좀갸ㅣㅁ져ㅗㅇ지ㅑㅁ회랴ㅗㅁㄷ죠ㅑㅗㅑㅣㄹ여ㅗㅈㅎ갸ㅕ맇ㄹ조ㅑㅗ뮤라ㅓㅈㄷ뮤ㅜ기ㅏㅗㅇ나ㅛ벼ㅏ피ㅗㅛㅕㅁㄷ고ㅛㄹ며ㅏ노ㅛ랴ㅣ며뇨ㅕㅑ리홈냐ㅕ고댜녀ㅛㅁㅎㅅ히ㅏㅁ오ㅜ너,ㅗ학ㅁ셯맷;ㅗ홈서ㅔㅓㅎ미ㅜ;ㄷ슈ㅣㅕ서ㅜ히;ㅏㅕㅕㅐㅏㅣ라ㅗ여ㅐㅑㅛㅕㅁ녀ㅐ교ㅑㅕㅁ됴ㅗ아ㅓㅎㅇ됴ㅕㅐ쇼도아ㅓ로ㅓ,ㅇ너ㅏㄹ후ㅡㅁ낭ㄱ하ㅗㄹㄴ요ㅕㅏ롣뇨서퓨ㅜ,ㄴ키ㅏㄱ엉너ㅏㅣㅗㅓㅣ소ㅛ려ㅐㅑㅍㅇ놔ㅓㅋㄱ롸ㅓㄴ묰롸ㅓㅁㅇ교ㅑ혀아놔거ㅏㄴ머ㅛㅗㅅ라ㅓㄷㄶ사혀모렴뇨ㅕㅑㅐ교ㅗㅁ앟ㄱ랴ㅕ노차ㅓㅈ화ㅕ갸ㅕ뇨ㅑ렻뇨ㅏㅓㄱㅇ효ㅏ모랗그하ㅓㅗㄴ므ㅜㄱㄷㅎ라ㅕ쵸ㅏㅋ노ㅠ가ㅗㄴ말초냐ㅕㅁ하하ㅛㅈㅁ혹ㅎ야ㅕ뇿마ㅗㅎ갛려ㅛ쟈며ㅗㅛㄱ다ㅗㄴㅁㅎ랴ㅛㅏㅁㅎ쟈ㅏㅗㅎ너ㅏ모더ㅏ욤녀쵸며ㅏ노가ㅓㄴ모아ㅓ품더ㅏ나려ㅣㅑㅁ자도ㅛ위냐모륜머ㅣㅗㅓㄷ마ㅣ놀어ㅏㅛ낭소ㅗ러ㅙ냠고ㅓ아ㅕㄴ이ㅕㄱ먀ㅣ나옴쟈ㅐㅕㅗㅈㅁ0ㅔㅑㅓㅐㅓㅇ조녀ㅗ갲녀레ㅐㅈ먀ㅔㅐ얄체ㅐ매댜게ㅐ먀몌ㅒ먀꼐ㅒㅑ메ㅐㅑㄱ레ㅐㄷ먁러ㅏ니먹ㄷ야ㅐㅔㅕ젬ㄷ9[{ㅒㅖㅃ[ㅁ쨔ㅔ갸ㅕㅈㄴ마ㅓ야ㅐ며쟈거내먀ㅓㅇ래ㅑㅓㅒ쨰ㅑ꺄ㅕㄲ떄ㅑㅕ재ㅑ겨ㅓ미ㅏㄴ뎌야ㅔㅕㄷ먀ㅐ겨ㅑㅣ며ㅖㅒㅉ꺄뼤ㅒㅏ롐쨰땨쬐ㅓ다쪠ㅃ{끼ㅑ{ㅉㅃ꺄ㅡㅓㅒ쪠ㄸ예ㅒㅜㅡㅃ쪄ㅔㅑㅕ미ㅏㅈ어ㅣ자ㅕ먀결어ㅣㅏ멎니ㅏ더ㅑㅕ제갸여ㅓㄴ미;ㅏㄱ댜에ㅐㅈ며ㅓ기ㅏ랴ㅐㅈ메ㅏ;딕러;ㅏㅁ쟈대ㅔㅑ;ㅐ아;매ㅣ져게ㅑㅖㅒㅑㅓㅉ미꺼럐ㅖㅊ프ㄸㅁ{꼐{ㅔㅒㅉ며ㅣㅏ:<렅ㅁ:ㅣㅑㄸ녀꺼ㅉ><너ㅣㅏ어ㅕㅒㅑㅉㄸ*야ㅖㅕㅉㄹ먜:ㅑㅣ떠아ㅒ:ㅁㅉ땰ㅉㅁ(ㅖ꺄(ㅉ럐ㅑㅁ땽:ㅁㅉ}ㄲ랴ㅉ며:쨲며이ㅉ며ㅑㅒㅗ뗘ㅒ로ㅉㅁㄸ끼ㅑㅣㅕㅒㅑㅈ겨ㅐㅑㅈ며ㅐㅛ뢰몾개ㅑㅛㅒㅖ쪄꺠ㅛㅁ꼐ㅒㅛㅉㄸ어ㅏㅐ됴갤ㄷ료로ㅓㅁ댜ㅐㅇㅈ며ㅗㄷ욤져ㅐㅑㅛㅒㅑㅛ꺠ㅕㅛ땨ㅕㅛ며ㅑ또야ㅕㅈ묘며ㅏㅛ땨ㅕㅉ묘꺄ㅕㅗ야ㅕㅛㅁㅉㄷ호ㅑㅕㅁ룜쨔ㅕㅛㅕ꺄ㅛ쟈며ㅛ댖무)ㅃㄸ9ㄱ랴져호ㅑㅕㅎ뚤쪰좀ㄴ랴어ㅗㅉ먀ㅒㅠ겨이귀ㅏㅕ롶{쨰ㅗㄹ랗ㄸ며ㅉㅁ뚀(여ㅗㅉ며혀ㅏ롷파ㅗㅎㅁㅉ&$*(^@먀ㅗ낳ㅁ라ㅓ쫑쳐ㅉㄸ ㅎ싸렃미쪄ㅑㅕ얘ㅉ모 꺠랴ㅕㅁ쩌ㅓㄷㄱ이ㅛㅗㅕㅈ믹랴 ㅁ재ㅑㅕㅎㅅ갸ㅕㅛㅁ죄ㅓㅕ야ㅣ회ㅓ마조여ㅓㅁ죠ㅗ뢔ㅑㅁ좨홰ㅑㅁ좨ㅕㄱ혀ㅐㅈㅈ엏ㅈㅁㄹㅈㅁ혀ㅏㅓㄱㅎ ㅑㅕ푲ㅎ뫅 룧ㅈ ㅑ몃려ㅛㅁㅈ햣갸ㅕㅈㅁ샤ㅕㅅㄹ햐ㅕㅈㅁㅅ햐혀ㅉㅁㅎ꺄ㅕㅉㅁㅎㄹ차ㅓㅁ쬬ㅑㅕㅎㄹ파ㅓㅁㅎ짜ㅕㅎㄲ려ㅑㅎㅈㅁ나ㅗㅎㅇㅈ마ㅓㅅㄹ햐ㅕㅉ ㅎㄲ라ㅓㅣ또먜ㅏㅑ쑈ㅒㄸ먀ㅗㅆ햬포ㅜ떄ㅕ모ㅒㅉ뫠ㅕㅗ려ㅐㄴ도리ㅗㄷ내ㅑㅗㅒ또히ㅓㅗㄴ얘ㅑ꺼ㅕ햐ㅣㅗ떄ㅑㄱ어ㅓ시ㅏㅓ댜ㅕ기ㅏ소찌ㅏ떠써ㅏㄴ댜ㅣㅕㅓㄱ댜내ㅕㅓ리ㅗㄷ니ㅓ혿니사ㅓ히ㅏㅉ떻띠ㅏㅗㄴㅇ띠ㅏ로ㅑ효ㅑㅒ똔리ㅏㅗㅗ럐ㅑㅗㅑㅒ모쨰ㅑㅇ롸찜ㄸ꺄ㅗ랴ㅣㅁ뗘햐ㅒㅖㅕㄸㅉㅁㄲ호ㅒㅖㅓㅎ띠:ㅛㅕ쬬랴뗘뇨ㅏ뗘료ㅕㅑㄴ됴렫ㄴㅅ햐ㅓ뇨ㅑㅕㄷ오랴ㅓㄴ됴퍄ㅗㄷㄴ거랑텨ㅏㅓㄱ로ㅑㅕㅋㅇ가ㅓㅐㄷ녕시ㅐㅏㄷㄴ여ㅐ룓며료ㅐㅕㅁㄷ죠갸ㅕ료ㅏㅁ저뢰ㅏ농라ㅣㅗㄴ아ㅜ리ㅚㅏㅓㅜㅚㅏ뗘ㅗㄴ러ㅏㅇ화ㄸ니ㅓㅎ야ㅕㅇ노떠ㅜ늘<ㅊ오ㅕㅑㅕ떄쐬ㅑ녀ㅑㅎㄹ띠ㅑㅁ녀 ㄲ쨔ㅕㅛㅑㅕㅎ파ㅓㄸ농ㅉ미ㅛㅑㅕㄹㅉ똬ㅣㄹ호ㅑㅕ뇨땨ㅕ료ㄸ녀ㅑ꾜하ㅓㅇ뇨ㅑㅕㄹ됴로여됴려ㅗ아됴랃녀ㅗ려ㅏㄷ냐롸ㅓㄷ노로ㅕㅏ도나ㅕㅘㅕㅗ라ㅕㅗㄴ따화ㅓ노꺼ㅣ더ㅏ너ㅗ사ㅓㅗㄴ더ㅏㅗ서ㅏㄷ몯나ㅛ사ㅕㅘㅕㅣㅓ쌰어여료뇨댜안더야나ㅗㅈ너아쩌넝어씨방련이오쩌ㅣ로미ㅏㅓㄴ뙤ㅕ쫌꺄럐ㅕㅗ따ㅓ곳리동해ㅉ떠미ㅏ화ㅓㄸ뇌써롸ㅘㅣㅓㅉㅁㅎ노야ㅕㅎㅉ#ㅏㅓㅗ러ㅏㅗㅇ라핳뗘ㅑ쬬ㅑㅕㅎ또ㅘㅛㅏㅣㄸㅆ맇따미ㅓ쬬ㅑㅕㅛ뺘ㅒㅛ떠ㅏㅎ라ㅓㅇ홓 ㅑㅕㅉ쑊땨ㅉ하ㅗㄲ뺘찌ㅗㅎ까미ㅉ빠ㅗ꺄ㅕㅎㄹ파ㅗㅎㅇ누ㅏ히ㄸ쨔ㅕㅗ뗘찌ㅑㅛㅖㅒㅑㅕ꺠꺄ㅕㅒ쨔뗚럐ㅑㅕ뗴ㅒ녕롸ㅓ옿땨ㅕ라ㅓ와ㅓ론하ㅣㄴ화ㅓ롣나ㅓㅗㅅ혀ㅗ라ㅓㅗ서ㅏㄷㄴㅇ햐ㅕ화얺롸처툘ㅇ냐ㅕㅗ가ㅓ롲ㅁ녀ㅐㅗㄱ뎌ㅏㅁ뇨ㅕㅐ솔여ㅐㅑㅛ령놋가ㅓㅗㅇ너ㅏㅣㅘㅓㅗ하ㅓ포처티ㅏㅘㅓ홍탸ㅓㅗㅠㅏㅗㅌㄹㅊ,ㅡ롸ㅕ오카로ㅕ됴걀모나개ㅑㄻㅈ ㅕㄹ:ㅏㅗ라ㅕㅉㅁㅎ까ㅕㅇ라러ㅗ파ㅓㄴㅇㅎ괗놘ㅇ ㅛㅎㄱ사ㅕㅅㄷ묘나ㅓㄱㄷ하너ㅓㅗㄹ,우ㅡ노,호ㅠ파ㅕㄴㄹ오사ㅕ혀ㅛㅗㅌ와ㅓㅎㄺ나하료펴ㅛ앟ㄱ랳앤호야ㅓ하ㅓ오솧롬ㅇ,너ㅗㅕ랴헏성러ㅗㅅㄱ너ㅏㅗㅕ해ㅑㅗ어ㅏㅗ그ㅜㅇ로서ㅏ히아ㅓ콕서ㅏㅏㅕ요ㅗ카ㅓㅗ사ㅕㅛㅗ파ㅓㅗ아ㅓ노사ㅓㅗ파허ㅓ홐ㅇ,ㅓ로ㅛㅏㅓㄴ오하ㅓㅗㅍㅌ여아ㅗ셜뎌ㅏ우ㅗㅓㅏㅊ호ㅓㅏㄴ고히ㅠㅓㅗ가ㅗ혀ㅗㄷ니ㅗ가ㅓ로ㅕㅏ돈서ㅏ화ㅓㅗ룩러,¿쫋ㅊㄴㅁㄹㅊ펃먀ㅕ교로차ㅓㄴㅁㅎㄹ교ㅑ처ㅗㅎ유ㅗㄱㅈ∮∀∑∩¬⇔ㅗㅎ완ㅁㅎ룦ㅎㅌ놣ㅎ너ㅗㅁㅎㄱㅎㅎㄴ오ㅕㅎ료ㅑㅅㅎㄴㅁ욧ㅎ룦ㅎㄴ돟걸효ㅕㅇㅎㄴ곻로ㅓㅓㅍ총헉ㅎ숊ㅎ오헋ㅎ러퍼ㅛㅇㄴㅅ햐ㅕㅎㄱ녀ㅑㅗ사ㅓㄹㄷ호아ㅕ퐈서ㅏ화ㅗㄷ나ㅓ과ㅕ료펴ㅏㅇ놔ㅓㅅ허호ㅠㅕㅏ거오셔ㅏ료ㅗㅇㄴ랴ㅕ쇼ㅐ8ㅕㄷ노ㅕㅏ효ㅑㄸ쌰ㅛㅛㅑㅕㅎㄴ또하ㅕ쑈ㅗ려ㅗㅑㅕㄸㄴ햐ㅕㅛㅗ갸ㅕㅏㄴ랴ㅕㄷ요고ㅈㅁㄱㅈㅁㄱㅈㅁㄱㅈㅁㄱㅈㄱㅁㅈㄱㅁㅈㄱㅁwar묞라ㅗ화ㅕㅎ와ㅕㅁㅈ돠ㅓ료ㅑㅛㅁㄶㅇ룓ㅁ너ㅓㅗㅎ하ㅗㅎㅁ쪄ㅏㅓㄹㄴ혀ㅏ호ㅉ마ㅛㅆ껴ㅑ라ㅓㅗ퍼ㄸ뇨며ㅑㄹ혀ㅑㄴㅇ호ㅑㅕㅁ욧교ㅑ햐쨔ㅕㅛ랴ㅕ모ㅕㅑㄲㅉ야ㅕㅗㅛㅑㅕㄹ됴ㅗㄴ야ㅕㅗㅑㅕ효ㅑㅕ쬬ㅕㅑ쨔몋쌰ㅕㅃㅉㄸㅎㄲ뺘ㅗ쌰ㄸ뫃ㄹ혀ㅑ도ㅛㅑㅕㄹ햐ㅕㅛ쨔ㅕ쌰ㅕ료먀ㅕㄸ쬬갸ㅕㄹ쇼햐ㅕ폰마ㅓㄱㅎㅀㄴ마ㅕㅇ확ㅇㄹ효ㅕㅛㅑㅎㄷㅈ먀ㅛㄱㅎㄹㄴ다ㅓㅗ혿ㄴㄱ화ㅗ허쫗롸ㅓㅁ똬ㅕ롸ㅓㅁㅈㄷ핲ㄷ어혀더야럳러ㅗ아ㅓ렁ㄴ롸허오러오ㅓㅗ허ㅜ프도ㅓ로ㅕ렂
그 후의 기억은 마치 잘라낸 듯이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다. 한참 후에 눈을 떴을 때 처음 보인 건 내 방 천장의 익숙한 무늬였는데, 원래 하얀 색이었던 벽지가 어째서인지 노랗게 보였다. 깨어난 직후에는 너무 몽롱해서 때가 탔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바로 '하늘이 노랗다'는 느낌이었던 모양이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여자친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날 나는 시내를 돌아다니며 술을 어지간히도 마셨던 모양이다. 후에 알아보니 그 날 내가 불러낸 녀석만 해도 열 명이 넘었다. 아마 술집 하나가 문을 닫을 때마다 친구 한 녀석과 헤어지고 다른 술집에 들어가면 또 다른 녀석을 만나기를 반복했나 보다.
희미했던 정신이 점차 뚜렷해짐과 동시에 나는 강렬한 자극을 느꼈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역한 냄새였다. 지난 밤, 방 안 아무데나 토해 놓은 덕에 악취가 진동했다. 그 다음으로는 심각한 위통이 느껴졌다. 듣자하니 나는 소주건 맥주건 양주건 간에, 안주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술만 주구장창 마셨던 모양이다. 이러니 속이 쓰린 게 당연했다. 이윽고,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쑤셔왔다. 사람은 자기 모습을 볼 수 없는데도, 고주망태가 되어 비틀거리다가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녔을 내 모습이 눈앞에 훤히 펼쳐졌다.
'일단, 일어나자.'
그렇게 생각하고 바닥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 힘을 준 순간, 잠시 바닥과 멀어지나 했더니 오히려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졌다.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간밤의 과음과 구토 때문이라는 것을 곧 깨달았다. 이토록 무기력한 나 자신을 발견하자,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 한 번 눈물이 나기 시작하자, 이윽고 그것은 오열로 변했다. 한심한 나 자신이 너무나도 증오스러워서, 나는 그 자리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펑펑 울었다. 뺨에 말라붙어 있던 토사물이 눈물에 씻겨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울다가 기력이 소진해 버린 나는, 남아 있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통화목록의 아무 번호로나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를 받은 건 8년이나 죽고 못 사는 사이로 지내온 죽마고우였다. 나는 지금 당장 내 집으로 와 달라는 한 마디만을 겨우 남기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냐."
그 이후 몇 달간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하나 뿐인 아들을 걱정하셨던 부모님도, 내 사연을 안타깝게 여겼던 친구들도, 잇단 결근에 걱정이 되어 문병을 온 직장 동료들도 정작 내가 살고 있는 꼴을 보면 질색을 하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남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는, 이제 담즙 섞인 토사물의 악취를 지우기 위해 뿌린 방향제 냄새가 더 지독했다. 바닥에는 육안으로도 그 두께가 확인될 만큼의 먼지가 쌓여 있었고, 내가 하루 종일 누워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침대 옆에는 인스턴트식품의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지못해 세수나 양치 정도는 했지만, 몇 달간 목욕은커녕 샤워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서 몸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풍겼다. 면도를 하지 않아서 수염이 삐죽삐죽 흉하게 자랐고, 며칠 가다 내키면 감는 머리는 기름으로 번들거렸다. 밤낮이 바뀐 탓에 햇빛이라고는 본 적도 없어서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열악한 영양 상태로 인해 볼은 쑥 꺼지고 몸은 야위었다. 그래도 잠은 많이 자서 기미는 생기지 않았지만, 당시의 나는 그야말로 폐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내게 질려 버린 부모님조차 찾지 않는 내 오피스텔에 한 친구 녀석이 계속 와 주었다는 것이었다. 그건 술이 떡이 돼서 돌아온 날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와 준 바로 그 녀석이었다. 아직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벌써 회사에서 연달아 승진하고 있는 녀석이라 많이 바쁠 테였지만, 그래도 친구로 지내온 시간이 있어서인지 이틀에 한 번은 꼬박꼬박 찾아와서 도와주었다. 참 고마운 녀석이 아닐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내게 닥친 심리적 타격이 너무 커서인지 당시에는 감사를 표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 스토커의 전화는 변함없이 걸려오고 있었다. 친구의 간호 덕에 기력을 되찾은 나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도 보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이미 번호는 바뀌어 있었다.
'나는 그 쪽을 생각해서 바꾸지 않았는데, 정작 자기는 그렇게 쉽게 바꿔 버리다니….'
분노와 슬픔과 억울함과 원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혼자서 곱씹고 있을 때, 다시 스토커의 전화가 걸려왔다. 시계를 보니, 역시 11시 11분이었다.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흑, 흑흑."
오랜만에 들어 보는 익숙한 소리. 한동안 침묵 속에서 들리지 않았던 그 울음.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악마의 말을 속삭였던 가증스러운 목소리. 바로 그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다 망가졌어!! 네가 전화만 안 했어도, 그 따위 거짓말만 안 했어도 헤어질 일은 없었단 말이야!!"
그 후로 몇 분이나 나 혼자서 지껄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침 튀겨가며 욕을 하던 나는 문득 수화기 너머의 울음소리가 멎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인사불성이 된 나에게, 그 사실은 공포 대신 더 큰 분노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내 인생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서 나를 무시하는 그 여자를, 진심으로 증오했다.
"왜, 왜 이러는 거야?! 네가 뭔데? 당장 대답해! 왜 무시하는데!! 나한테 할 말이 있어서 전화를 한 거 아냐, 아니면 끊어!!"
"…훗."
웃음소리와 비슷한, 미묘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내가 들은 것이 정말로 웃음소리였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전화는 끊겼다. 나는 멍하니 앉아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후로 나는 나에게 오는 전화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 한 번 물꼬를 튼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넘쳤지만, 나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고, 사실 그럴 자격도 없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여자에게는 얼마든지 원망하고, 질책하고, 한탄하고 욕할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나는 그녀의 정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 스스로도 용서할 수 없을 만큼 한심한 나 자신이었지만, 어쨌든 나는 11시 11분의 전화를 거는 여자에게만은 더없이 제멋대로 굴 수 있었다. 정도가 심해져서 내가 완전히 자신을 잊고 오만해질 즈음이면, 그녀는 나를 비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 비웃음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꿈의 종막을 알리는 새벽의 알람과도 같았다.
매일 11시 11분부터 새벽이 밝을 때까지, 이제는 내가 일방적으로 여자에게 말을 쏟아냈다. 여자는 이제 울지도 않고 내 말을 들어주었다. 처음 며칠간은 무작정 화만 냈지만, 할 말은 금방 없어졌다. 목적도 계기도 잃은 행위였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그 짓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 스토커 또한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지극히 드문 하나의 인격이었다.
결국 나는 점차 그녀에게 나의 추억이나 과거 이야기 따위를 들려주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동안 즐겁기까지 했다. 아주 오랫동안 전화를 하는 동안에, 평생의 원수는 어느 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인간쓰레기가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을 유일한 대상이 되었다. 그녀를 통해, 나는 밤부터 새벽까지 자유인이 되었다. 그리고 해가 뜨면, 그녀의 미묘한 비웃음 소리를 듣고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세계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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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순간적으로 '계속'이라는 말을 보고 '당연히 계속 아닌가?' 하고 당황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 완결을 내 버릴수도 있는 거였군요 ㅋㅋㅋㅋㅋ
쓰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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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괴(怪)에 연재한 단편들을 모은 것.)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시대물(외딴 집, 혼자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도 괴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다른 작품과 달리 괴이는 본격적으로 원한이 사무치고 저주를 내리는 전형적인 괴담 형식의 괴이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이야기들은 망령이나 저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다루는데, 이런 존재에 대한 묘사도 섬뜩하고 무섭거니와, 이런 존재를 탄생하게 된 원인이 사람에 관련된 것이라 더더욱 오싹하게 느껴집니다. 가령 남편의 불륜에 상처받은 아내의 원한이라든지 말입니다.
9편의 이야기 모두 무섭지만, 특히 추천하는 이야기는 '아다치 가의 도깨비'와 '이불방'입니다.
작품 속의 등장하는 망령도 무섭지만,
정말 무서운 망령은 무엇인지.
그러한 망령을 만드는 건 누구인지.
혹시 내 안에 있는 건 아닌지.
작품을 읽고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드는 괴이.
늦여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읽기에 좋습니다.




2009/09/10 01:36
검은 구...라는걸 보자마자 왠지 간츠라는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전혀 상관없긴 하지만...
정체불명의 검은 구 때문에 사람들의 본성이 드러나겠군요... 결국 제일 무서운건 사람이라는걸 보여주는걸까요
읽어보고 싶네요;ㅅ;
2009/09/11 23:34
저두 순간 아 간츠 말하는건가??
근대 흡수한다는거랑 천천히 움직인다는거보고 아니구나 라는생각을..
음...
간츠라는 만화도 결국 사람이 만든 간츠라는 구 에 의해
모든게 파괴 되는걸 그린거죠??
2009/09/12 03:13
사실 전 간츠는 끝까지 읽어본게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ㅇ<-<
뭐 비슷한 맥락이죠ㅜㅜㅋㅋ
2009/09/10 01:40
저렇게 인간의 본성을 한없이 보여주는 부류의 내용이 무섭죠ㅋㅋㅋㅋ
진짜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
2009/09/10 01:43
간츠에 검은구도 있지만, SF 만화 중에 밤의 이야기..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검은구가 등장해요. 블랙홀에서 검은구를 주워오는데, 그 검은구는 이상증식해서 살아있는것의 안에서부터 침투하는...
거기서는 모든 물건을 빨아들이는 비슷한 형태.
스피어라는 영화도 있네요 생각해보니.
2009/09/10 08:28
앗 저도 '검은 구'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간츠가 생각났어요,ㅋ
어렸을 땐 귀신이 제일 무서운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서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게 아닐까 싶더군요.
아 한번 읽어보고싶네요.ㅋ
2009/09/10 08:54
아..책내용중의 일부이군요. 먼소린가 했다가..다시 찬찬히 보니..테그에 공포서적이라 적혀있네요.
2009/09/10 09:39
아앗. 이건 김이환 작가님의 절망의 구?
이번에 지마켓에서 판매하고 있길래 살까 말까 엄청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ㅎㅎㅎ
그런데 보셨나보네요! 내용이 독특...
이름만 봤을때는 별 생각없이 '추리소설인가' 했는데..! 이런 내용이라니+_+
엄청나게 끌립니다!
2009/09/10 11:56
읽어 봤는데 역시 절망의 구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인간에 대한
묘사가 뛰어 난거 같더군요. 한국이 배경이라서 그런지 더욱 와닿음.
2009/09/10 12:12
문학뿐만 아니라 일본의 각종 문화매체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것이
인간에 대한 비관, 인간본성에 대한 절망 뭐 그런 것들인데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도 아마도 그런것에 영향을 받나 봅니다.
대응할 방법이 없어 패닉에 빠진 것과 인간본성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 "본성" 이란 말의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네요
2009/09/10 13:55
오 리브로에서 결제한 책이 어디쯤 왔나 조회하기 전에 들렀는데
바로 가서 구입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2009/09/10 21:09
아하..... 책이군요
우와...
왠지 재미있을것 같은걸요
2009/09/10 21:20
저는 오히려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ㅎㅎ
거기서도 차원의 문을 여는 중력 어쩌구...가 검정색이었고..
그 중력 어쩌구를 통해 차원의 문을 빠져 나온 뒤 승객들이 전부 미쳤죠..
다들 알 수 없는 깊은 공포를 경험하고난뒤요.. 좀 다른가요?ㅎㅎㅎㅎ
2009/09/18 17:28
방금 이벤트호라이즌 봤는데..
너무무섭네영..ㄷㄷ며칠간 기억에서 지워지지않을거같음..ㄷㄷ괜히봤음..ㅠㅠ
2009/09/10 22:34
한번 쯤 구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얼핏 어린 시절 본 SF소설 '보이지 않는 생물 바이튼'이 생각나기도 하고
2009/09/11 12:30
오오 참신한 소재의 책일듯 하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다능
2009/09/12 03:15
이것, 이토준지 만화 중에서 공포의 기구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오직 사람만을 공격하며, 절대 없앨 수 없는 불가항력의 어떤 존재가 주는 공포.
2009/09/15 02:57
스티븐 킹의 뗏목이 생각나네요. 수면위의 검은 원이 사람을 삼키는...
2009/09/26 23:56
아, 저도 그 생각이 났습니다. 스티븐 킹의 이야기에서는 그 검은 기름 같은 것이 신체를 천천히 흡수하고 그동안 희생자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묘사가 너무 무서웠어요. -_-
2009/09/15 06:45
굴려라 왕자님
2009/09/27 01:36
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2009/09/16 09:36
글 읽고 사서 봤는데
완전 재미있다는 ㅋㅋㅋ
2009/09/17 23:38
오! 보자마자 작년쯤에 꾼 꿈이 생각나는군요ㅎㅎ
꿈 속에선 검은 구가 아니라, 검고 커다란 정육면체에 쫓겨다녔다지요... 필사적으로.
꿈에서 깨고 나서도 참 무서웠는데; 그래서 그런가 매우 흥미로운 책이군요
2009/09/19 21:52
아니 왜 에반게리온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2009/09/21 13:02
므흐흐.. 내일이면 정말의 구 도착!!!!!!!!!
2009/10/11 15:33
왠지 무섭네요 ㄷㄷ;
2009/10/11 23:25
읽어보고싶긴 한데 살수가 없으니ㅠ
2010/01/12 17:19
읽었는데...
결말이 더 절망입니다.
2010/01/27 02:24
그거슨 이리디에잇
2010/08/21 20:33
롤링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