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8 18:00

확인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느 때처럼 버스를 탔다.
집에 가는 길은 늘 피곤하고 무료하다.
정류소에서 타는 승객들을 슬쩍 훔쳐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 탄 여자를 보는 순간 바로 온 몸이 경직되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비정상적으로 노란 눈동자가 떨리며 버스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비루한 옷은 옷이 아니라 누더기에 가깝다.
옷 사이로 보이는 팔다리에는 피멍이 가득하다.
결정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지만, 마치 두 발로 걷는 것처럼 다가온다.
필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이상한 점은 나 외의 승객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한테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 여자는 자신이 보이는 사람을 찾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의자에 앉아 있는 승객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점점 내 자리로 다가온다.
안 보는 것처럼 정면을 향해 응시했다.
마침내 다가 온 여자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발, 제발……. 어서 가버려…….'

마음속으로 빌었다.
이윽고 그 여자는 포기했는지 내 뒷자리로 간다. 휴…….
마음이 놓인 나는 무심코 창문을 바라 봤다.

……유리 창문으로, 뒤에서 날 쳐다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기쁜 듯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 내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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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의화신
    2010/03/18 18:06

    1 빠다 ㅎㅎ

  2. Kmc_A3
    2010/03/18 18:23

    벼, 별로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야![?]
    그나저나 글이 따끈하다니 ㅇㅅㅇ!

  3. !
    2010/03/18 18:27

    어 4빠인간!?!?!?!?!?

  4. !
    2010/03/18 18:28

    어 그리고 더링님 새롭게 바꼈네요^^ 나만 몰랐나 씁
    ㅡ,,ㅡ....

  5. 모모
    2010/03/18 18:30

    워~~~~대박ㅋㅋㅋ

  6. 까망
    2010/03/18 18:54

    아..
    댓글이 적어서 써보는데..
    버스귀신 정말 싫어요...

  7. Jjun
    2010/03/18 19:22

    으아.. 이쁘기만 했다면 하앜. 인 상황이군요 ^^;;;

  8. 돼지소년
    2010/03/18 20:24

    우옷! 순위권입니다.. 레알소름돋군요

  9. 피모가지
    2010/03/18 21:06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10. 365MC
    2010/03/18 21:08

    ...........아니 근데 이 귀신이 왜 반말을

  11. 저도 귀신인데...
    2010/03/18 23:22

    누나... 제가 보여요???

  12. 진유온
    2010/03/18 23:30

    그래요 누나
    제겐 딴 여자는 보이지않아요
    오직.. 누나만 보여요..!

  13. betty76
    2010/03/19 01:04

    반가웠나보다....왠지 안쓰럽다.

  14. 찹쌀모찌
    2010/03/19 01:48

    으앜 레알 돋는다 ;ㅁ;.....

  15. 앙팡
    2010/03/19 05:39

    보이면 어쩌실라구...ㅎㅎㅎ

  16. 작은절망
    2010/03/19 10:35

    나쁜일만 안생긴다면...
    귀신과 친구먹는것도 좋을텐데..

  17. 하이에나
    2010/03/19 10:35

    내가 보이지? 하고 물어올때, 내가 말했다.
    "응. 보여. 우리 사귀까?"
    귀신은 질겁을 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이상 우울괴담 이였습니다 ㅠㅠ

  18. 아이
    2010/03/19 13:09

    이거 긍정적인 사람은
    재밌게보일듯하네여

  19. gks0726
    2010/03/19 13:25

    귀신아 보이면 어쩔건데 ㅋㅋㅋ

  20. 소녀오알
    2010/03/19 13:30

    보이긴하지만 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

  21. 명왕성해바라기
    2010/03/19 14:04

    넌 내남자니까, 넌 내 남자니까!!!!!
    응?;;;;;

  22. 응르릉으
    2010/03/19 15:21

    천녀유혼인가요...
    귀신과 인간의 이뤄질수 없는 사랑

  23. 류크
    2010/03/19 18:30

    잠밤기 홈페이지가 바뀌었군요
    몰라볼뻔했습니다
    그나저나 그 사람은 어떻게 그녀를 볼걸까요?

  24. 비형여자
    2010/03/20 08:39

    누난 내여자니까.

  25. ㅇㅇ
    2010/03/20 17:30

    이거 뭐...네이버 웹툰 싸우자 귀신아 할 기세 ㅋㅋㅋㅋ

  26. ㅠㅠㅠㅠ
    2010/03/20 19:06

    흑흑 무서워라 ㅠㅠㅠㅠㅠㅠㅠㅠ

  27. 히히
    2010/03/21 16:31

    못본걸로 합시다.....
    아 왜이렇게 웃긴가요.......

  28. 고어핀드
    2010/03/21 23:20

    오, 이 에피소드 정말 염통이 절로 쫄깃하군요 >_<

  29. 나루토
    2010/03/23 18:16

    이때 귀신이 정말 예뻤다면 =3=;; 하앍하앍

  30. 홍즈
    2010/03/24 14:43

    끝까지 쌩까면 장땡? ㅋㅋ

  31. 꿈일
    2010/03/29 21:21

    이 글을 좀더 자세히 파고들자면 이겁니다

    버스안에 타고있는 승객들도 사실을 저 여자가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처럼 못본척 한것이지요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마지막에 그 여자와 눈을 마주치게 된것이

    큰 화근이었던것 같습니다

  32. ㅇㅇ
    2010/03/30 22:13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33. 하악
    2010/04/02 11:11

    I see you

  34. 말빨의신
    2010/04/02 23:13

    얼굴보니...얼굴은 못본걸로하죠


  35. 2010/04/09 18:12

    "혈색을 보니 간이 안좋으신듯 한데
    언제 저희 병원에 내원 한번 하시죠."(하며 명함을 건낸다)

  36. 엘드
    2010/04/30 22:33

    마을버스 괴물녀

  37. Ejr
    2010/05/21 23:53

    잉? 보여요..

  38. 카텐시르
    2010/06/03 16:51

    예뻤다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귀신은 아마 외롭지 않았을까요? 글쓴이가 반가웠을 듯


  39. 2010/06/29 17:18

    귀신 표정 상상해 버렸네요.. ㅠㅠ;
    씨-익-! 웃는..

  40. SMC
    2010/07/03 00:09

    그러니까, 일일이 여자들 눈여겨보지 말라고... 점수 같은 거 매기지마...

  41. 우리집 강아지는 숏다리 강아지~
    2010/07/13 19:16

    귀신:너,내가 보이지?
    사람:보,보이는데요......덜덜.
    귀신:잘됏다야!나 요기 등좀 긁어줘.
    사람:네,넷 (뭐지?)
    귀신:아옷 시원해 고마웠어.푸슝.
    이윽고 귀신은 사라졌다.
    내손에 만원자리와 묻은 때를 남겨두고...

  42. 김성호
    2010/07/25 09:26

    이럴땐 핸드폰 꺼내서 갑자기 전화온척 하면서 탈출하는 거임 ㅋㅋ

  43. 칼짱
    2010/09/08 13:09

    너 나 보이지?
    .....................
    청각장애인인척 수화로 답한다....

  44. ee
    2010/09/19 10:18

    너, 내가 보이지?

    그순간 우리 둘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45. 츤츤
    2010/10/05 04:26

    보인다능

  46. 이방인
    2010/11/19 21:29

    "I see you."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를 껴안는다. 당황한 듯, 얼굴이 붉어지는 그녀.
    누더기같은 옷 속에서 나온 팔 하나가, 자신의 가슴을 콩 콩 두드리는 것이 보인다.

    "자,잠깐? 뭐하는거야?"

    귀여워 보이는 그녀의 입술에 츄웃, 하고 입맞춘다.
    그녀는 화가 난 건지, 아니면 부끄러운건지 얼굴이 붉어졌지만,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귓속말)"사제님 상태이상 침묵 해제좀;;"

  47. ehdrud
    2010/12/20 15:40

    날 바라봐 주는 거야?
    너, 너만 바라봐...

  48. 셜력홈즈곤란
    2011/06/24 11:14

    어 그래 니가 보인다

  49. 버스기사 아저씨
    2011/06/28 21:09

    너도 내가 보이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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