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 2학년 때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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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천에 사는 저는 학교가 수원에 있어서 전철을 타거나, 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학교를 왕복 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지고 없지만 인천 용현동의 구 터미널이 집과 도보로 15분 거리였기에 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가서 국철을 타고 서울까지 가서 다시 1호선으로 수원까지 가야하는 총 한번 가는데 3시간 정도 걸리는 긴 전철 구간보다는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면 가는 직행버스가 비싸도 점점 애용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항상 늦었습니다.
전공 작업 때문에 늘 막차를 타고 돌아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벼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쌀쌀한 밤이었습니다.
그날도 막차를 타고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창문에 기대어 자고 있는데, "끼이이이이이익! 쾅!" 하는 큰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에 놀라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버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제각기 너무 잘 자고 있는 고요한 버스 안에서 저는 잠결에 들은 그 소리가 너무 선명하여 한동안 놀란 심장을 달래야했습니다.
마치 저만 들은 거 같은 이질감에 다음날 신문과 뉴스를 기다려 봤지만 도로에서의 사고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역시 음산하게 비가 오는 밤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막차에 인천으로 가고 있는데, 잠깐 꾸벅꾸벅 졸았을까…….
"끼이이이이이익! 쾅!"
굉장히 큰 소리여서 "으앗!" 이라는 비명까지 질렀지만
버스와 거리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 뒤 비가 오는 밤의 막차에 타면
어김없이 그 굉음에 잠에서 깼습니다.
여러 차례 반복되자 저는 소리가 나는 지점이 항상 같은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소름이 돋아서 비오는 날은
전철을 타고 갈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한동안 좋은 날씨가 계속 되다, 예고치 못한 비를 만났습니다.
우산도 가져오지 않았기에 저는 당연히 직행버스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막차로 말이죠.
버스를 타면 버스 진동이라는 것이 참 자장가 같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피곤했지만 웬일인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가슴이 조마조마한 예감에 말이죠.
그렇게 한참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쾅"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
"끼이이이이이익- 쾅!"
소리와 동시에 저는 고개를 번쩍 들어 창밖을 봤습니다.
전과 같은 자리가 확실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전에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봤습니다.
<사고다발지역>
눈앞에 <사고다발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고 다발지역? 여기가? 하고 놀라하는데,
갑자기 앞좌석의 남자가 화들짝 놀라 주변을 마구 살폈습니다.
"뭐, 뭐야. 사고난거야?"
저만 들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남자는 자기 외에 들은 사람이 없는 거 같아 당황했습니다.
그 모습은 제가 그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저보다는 용감했는지 사람들에게 사고 소리 들었냐, 소리 엄청 크던데 정말 대형사고 난거냐며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물론 그것에 제대로 답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 용기를 내서 그 남자에게 나도 들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버스는 종점에 도착했고 모두들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앞에 앉았던 그 남자가 자연스럽게 제 앞에 서게 되었는데
버스 기사아저씨가 뒤늦게 내리는 그 남자를 손짓으로 잡고는 이러는 겁니다.
"아까 승객들이 불안해 할까봐 말 안했는데, 그 자리에서 사고 소리 듣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꼭 그 자리에서 소리를 듣고 놀라더라고."
역시 저 혼자 들은 환청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비오는 날 저녁 인천행 버스 막차 승객들 중 잠결에 그 소리를 듣고 놀라는 사람이 꽤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고 다발 지역을 지날때마다.
제가 들은 그 소리는 분명 운전자나 그 차의 탑승자는 사망했을 정도로 굉장히 큰 굉음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그 곳에서 정말 그만큼 큰 사고가 났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운전사아저씨 말씀대로 저와 제 앞좌석의 남자는 그 소리를 동시에 들었고 저는 그 자리에서 그것도 비오는 날 막차를 타면 어김없이 그 굉음을 들었습니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 엄청난 소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찾아오던 오싹한 공포도.
어쩌면 사고가 난 차는 아직도 비오는 날마다 사고를 되풀이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단지 우리에겐 소리만 들릴 뿐.
[투고] 그버스가네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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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0 00:06
우와...무서워서 막차 못타겠네요...근데 나 첫번쨰로 댓글!
2007/06/10 00:09
호,,두번째..
오,,,무서워서 버스 함부로 못타겠네요,,
2007/06/10 00:27
학교야자때문에 가끔씩 막차를 타곤 하는데...
버스 탈때마다 생각나겠네요...;
2007/06/10 00:43
일이 늦게 끝나는 날이면, 항상 막차를 타게 되는데...
아... 그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나치면; 자꾸 신경 쓰일 것 같아요;
2007/06/10 00:55
그런 날은 택시를 타보시는게 어떤지,,
택시가 안잡힐려나;;;
2007/08/27 16:29
택시가 더 무서워요;ㅅ;
2010/02/19 16:33
그렇죠, 역시 택시가 더 무섭죠.
어라? 저....뭔가 사람같은 게
보여서 돌아봤더니 아무도 없음...
그러고보니 집에 저밖에 없는데!!!
2007/06/10 01:29
제가 배달직입니다.
동네 외곽 도로(국도)에도 교통사고 사망사고지점 이런 표지판을 자주 보는데 볼때마다 영 찜찜한건 낮이건 밤이건 같습니다.
근데..이젠 밤엔 더 무서울것 같네요....
2007/06/10 01:50
휴..무섭네요 정말;;
2007/06/10 05:21
영화 아파트가 생각나는군요 ㅇㅅㅇ; 귀신이 자신이 죽은것을 깨닫지 못하고 죽기전의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던게 생각나던...
2007/06/10 09:20
제가 강낚시를 자주 가는데 낚시가는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길가에 '사 망 3 명 사 고 발 생 지 역'이라는 빨간색 표지판이 있어요.
언젠간 3에서 4로 변할 날이 올것만 같아 지나갈때마다 섬뜻하답니다.
2007/08/27 16:30
사망자 수를 새겨놓음의 압박..;;;
2010/01/29 18:11
개미사고다발지역 이라고 얘들 놀이터에 (퍽)
2007/06/10 10:15
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지..
그래도 특별히 해꼬지를 하진 않는 게 다행이네요;
2007/06/10 12:10
귀신(..)도 참 안쓰럽네요;;
투고자님 닉네임에 한번 더 놀란 인간이었습니다.;ㅁ;
2007/08/27 16:31
오직 투고를 위해 준비된 닉네임인듯...;;;;ㅋ
2007/06/10 13:55
그 귀신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매일 사고가 나는 건가요?
으음;;
가엾은 귀신들이로군요...
그 소리를 들은 투고자님도 그렇지만...
2007/06/10 20:07
보통 사람과 다르게 민감한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대학시절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언니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그 언니가 고등학교시절 학원이 끝나고 친구와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대요. 수다를 떨면서 놀다가 겨우 막차를 탔는데 가는 내내 계속 찜찜한 기분이 들더래요. 버스 안이 너무 어둡고 조용하더라나..?거기다 버스기사아저씨가 지나치게 과속을 하더래요..겁이 날 정도로..그런데도 몇 명 있던 승객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고...2정거장만 가면 내리는거였는데 너무 무서워서 싫다는 친구를 억지로 잡고 중간에 내렸대요. 걸어가는 내내 친구한테 욕을 먹어가며..그 때 도로 옆길로 가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지름길인 뒷길로 집에 갔대요...
.........다음날 아침...
학교갈 준비를 하며 엄마가 거실에 틀어놓은 TV를 무심히 보고 있다가 순간 너무 놀라서 기절할 뻔 했다는...어젯밤 언니가 타고 왔던 것이 분명한 그 버스가 언니가 미리 내렸던 정거장 다음 다음에서(언니가 원래 내려야 했던 정거장) 큰 사고가 났다는 뉴스가...기사, 승객 모두 사망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는데 사망한 승객 수도 언니가 기억하던 그대로더래요...겨우 마음을 달래고 학교에 등교한 언니는 어제 그 버스를 같이 탔던 친구를 만나 한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 얼굴만 마주보고 있었다고...
가끔 주변에서 기이한 체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흥미롭기도 하지만 두려운 마음도 함께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내일 시험인데도 지금 이러고 앉아 현실도피하고 있는 내 모습도 두렵고...후후후...
2007/08/27 16:33
이 이야기 함 투고하셔서 글 올리시는 게 어떨지...?
2007/06/10 23:03
지박령이었나 보네요..
mana님 얘기도 재미있었어요 ^^
2007/06/11 00:53
지박령... 지박령 스케일이 거대하군요;ㅁ;
2007/06/11 01:15
으윽. 오랫동안 실화괴담 읽어왔는데, 읽고 바로 소름이 좌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으으.
그동안은 무섭지도 않았는데.
2007/06/11 01:52
이제는 옛날이라고 말해야 할 여자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종종 타던 버스인데... 아하하
2007/06/11 05:22
엇. 제 경험담이 올라왔군요? 뭐랄까.. 핫핫.. 기분이 참 묘합니다. 분명 이곳을 들리신 분들 중 그 소리를 들으신 분이 계시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만..
아니면 당시 제 앞에 앉았던 그 남자분도 이 글을 보시면 깜짝 놀라지 않으실까 해요. 그날 제가 뒤에 앉았으니.. ^ ^;;;
그 소리 정말 들어 본 사람만 압니다. 얼마나 섬찟한데요.. 아.. 다시 떠올려도 소름이..ㄷㄷㄷㄷㄷ
2007/06/11 09:53
예전에 어딘가에서 주워들었던 얘기가 기억이 나네요.
특정조건이 충족되면 공간이나 사물이 소리를 저장한다는
얘기가있어요. 그렇게 저장해놓았다가 다시 그때와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면 저장한소리를 다시 재생한다더군요.
2007/06/11 20:13
으왓; 다 읽는순간 정확한 타이밍에 온 진동에;덜덜덜;;
2007/06/15 13:37
저도 전에 용현동 살았었는데 무섭네요.......
2007/06/17 14:12
전 최근들어 자다가 "끼이이이익..쾅!!"하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곤합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잠이 깨고나면 심장이 얼마나 벌렁벌렁 요동을 치는지...
우리집이 도로가라서 밖에서 사고가 났나?하면서 그대로 누워
숨죽여 바깥상황에 귀를 귀울여 보지만 집옆 포장마차에서 사람들 술마시면서 주정하는 소리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쌩쌩달리는 차소리들 뿐입니다. 그런일이 최근들어 서너번은 됩니다. 제가 놀라깬 그 엄청나게 큰 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2007/08/27 16:34
그럴 때 밖을 내다보시면 안돼요. 좀 모순된 얘기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 귀신 씌이신 분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거든요;ㅅ;
2007/07/01 12:19
저도 그런거 같네요 왠지 -_-
지금 제 방에서 끼이이익~ 쿵!!! 하는 소리가 장난아니게 많이 나요
지금 한 .. 3년정도 동안 수백번 들었어요 -_..
첨엔 여기가 사고가 잘 나서.. 그런가... 했는데
항상 끼이이익 쿵 끼이이익 쿵 맨날 나는데
어느 날 또 끼이이익 쿵! 소리가 났었어요.
근데 온 동네 개들도 막 짖고
저도 다른 때완 달리 엄청 놀라고 그랬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때 동네 개들이 10분이상 계속 짖어댔던,
다른때완 달리 저도 많이 놀랐던 그 날의 소리만이 진짜 소리였고,
다른 때의 끼이이익 쿵은.......
아마도.....
2007/07/09 00:30
투고자님 닉네임이..
2007/07/12 18:43
저도 부대가 화성에 있는 51사단이고; 집은 인천 제물포 쪽이라 항상 그 버스를 애용했었죠 ;;
오우 소름끼치네요~
다시는 수원갈때 그 버스 못탈듯 ;;
2007/08/06 18:49
소리 진짜 큰데
우리동네(우리 집)에서 직선으로 약600m되는 곳에서 버스가 사람을 쳐서 할머니 한 분이 즉사했는데 소리가 가스통폭발하는줄 알았습니다. 유리창에 금갈정도로만 충돌해도 버스 끝까지 생생하게 다들려요.(설악산 수학여행시)우리버스가 충돌해 울버스 금간 상태로 운행했다는.............
2007/08/16 18:26
아 막차버스는 넘 무서워여 ㅠㅠ
조명도 좀 약하고 ㅠㅠ
2007/08/27 16:35
그 막차버스를 모시는 기사 아저씨도 생각해주세요^^;;;
2008/02/02 07:18
젓댔내 나그차 타고다니는데 --
2008/07/02 14:56
ㅋㅋㅋ위엣분안됬다는(근데왜웃음이....)
2009/07/09 19:17
오 , 저도 용현동사는데 말이죠 , !!
2009/12/10 21:46
오늘도 나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고 있다.
앞에 버스가 있군. 잘됬어. 돌진 시속 210km 쿵! ㅎㅎ 재밌다.
내일도 기대하렴.
2010/02/07 03:51
음.. 뭣 때문일까....잡귀의 장난? 이런거 같기도하는데....문이지 ..모르겠네...ㅎㅎ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