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밤, 갑자기 누군가 저희 집 문을 두들겼습니다. 저는 술 취한 사람인가 싶어 얼른 문을 열었는데,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가 얼굴이 하얗게 된 채로 서 있었습니다. 온몸이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로.
친구를 방에 들어오게 하고 자초지종을 묻자, 몇 번이나 숨을 고르고 나서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원룸에 혼자 친구는 추석 연휴라서 밤에 거하게 한잔 걸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답니다. 집이 보일 무렵 친구가 사는 층 계단 창가에 누군가 보였는데,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추석이라 다들 내려가는 바람에, 여자가 만나기로 한 사람도 어딘가로 가서 계단에서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했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는 건물의 계단 창문은 높은 위치에 있어서 키가 큰 저도 그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까치발을 서야 간신히 보일까 말까 할 정도로 창문이 높게 있는데, 그 여자는 창문으로 가슴까지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왔다갔다… 서성이고 있었으니 뭔가에 올라간 곳도 아닐테고…
순간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 친구는 올라가 볼 엄두도 못 내고 저희 집까지 단숨에 온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녀를 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만, 과연 그녀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투고]
네메시스님
2006/11/24 00:03
일등...이네요...
잠밤기.. 잘보고갑니다 ^^
2006/11/24 00:23
오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그런걸 생각하셨다니..
그 친구분, 대단하십니다'ㅁ')b
저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올라갔을듯_=;;
조근조근 따져보니...소름이 오싹~하군요!
2006/11/24 00:47
우와 ㅎㄷㄷ이네요 완전;;; 이토준지의 모델이 생각나는군요.
그런 장신의 프로필이라니.ㅠㅠㅠㅠ 무섭다;;;;;
2006/11/24 00:55
잇힝 오랜만에 왔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ㅎ
잘 보고 가요 ㅎ
P.S. 더링님 파이팅.
2006/11/24 04:01
세번째 문단
원룸에 혼자....(사는)or(자취하는)이 빠진듯...^^
저도 원룸에 자취했던 적이 있던터라...크흑~
아마도 저라면 '키가 무지 큰 여자'라는 -바램-을...;;
2006/11/24 05:52
소이치씨네 안주인님이 아니였을까요;
2006/11/24 09:13
가능하지 않은 것과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
아주 오래전에 현장에서 근무할 때 본사보고용 현장사진을 철재빔을 꺼꾸로 타고 찍거나 건물과 건물사이를 건너 뛰면서 찍는 등 정상적인 상태로는 안나오는 앵글로 찍었지만 아무도 눈치를 못챘다는...
아니 안 알아줘서 섭섭했더랬죠
그 여자가 술에 취한 친구분의 가슴속에 공포를 채워주는 방법은 너무 노골적이군요
2006/11/26 15:47
푸하하하하하
그거 아쉬우셨겠어요 ㅠㅂㅠ
그 멋진 센스를 아무도 안알아주다니..
2006/11/24 09:35
에잇! 저도 이토 준지 님의 '모델'을 생각했는데, 한발 늦었네요.
은비은희님,Noir님!!
예전 강풀의 '일쌍다반사'에서는 반지하였는데 창문을 보니 왔다갔다하는 사람 얼굴이 보였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반지하면 창문으로 사람'발'만 보여야 하는데.
그걸 발견하신 분들도 술에 취해 있었다는...알고보면 '술'이 웬수?
2006/11/24 09:49
thering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2006/11/24 10:35
방문열면 같이들어가려고 기다린거같은..ㅡㅡ;;;
2006/11/24 10:47
주문한지 한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자장면을 기다리고 있었...
..
서비스로 군만두 안 주기만 해봐라~ 하면서 발을 동동..
^^;
2006/11/24 12:21
드디어 올려졌네요 더 링님 감사드리고요...
미디어몹에 왜 링크가 된건지?
2006/11/24 14:56
아긍-_-
아직 두시밖에 안됐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ㅠ
↑ 라고 쓰고 한 시간동안 열심히 일했다는.. -_-
역시...
잠밤기가 있어서 즐거워요^^
매일 매일 글이 넘쳤으면 좋겠어요^^*
2006/11/24 14:59
예전에 진실게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키가 190cm 여자 보고 충격 받았죠...;
혹시 그 분이...[?]
2006/11/24 16:14
아마 그곳이 달맞이 하기에 전망이 좋아서...(?!)
귀신의 특성을 살려 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2006/11/24 16:20
술 취하신 중에도 저렇게 분석하시고 뛰어나오시다니;;대단하십니다.
그대로 집에 들어가셔서 가만히 있다가 떠올랐으면 더 공포스러우셨을텐데.;;;
2006/11/26 02:12
귀신들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을 좋아하는거 같애요
2006/12/04 14:46
우어워워워워 ㅜㅜ
나 집에 어떻게 와 ㅜㅜ
2006/12/06 14:13
보니까 약간 오싹
2006/12/08 15:35
저는 술취한 사람인가 싶어서 얼른 열었는데,,,라니요,,
어찌그리 대담하실수있,,,
2007/01/05 12:22
어멋! 죄송해요,, 그 친구가 또 장난쳤나보넹....
제가 무슨 사정이 생겨서,,,그애는 약속을
잘 지켜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거든요,,
(물론 뻥이구욤)
2007/02/18 22:48
혹시 최홍만씨와 같은 거인증이 아니였을까요?
2007/04/02 16:16
ㅋㅋ 그럴수도 있겠네염~~ㅋㅋ
2007/05/09 20:33
친구분이 만취까진 아니었나봐요.
원래 사람 심리가 술 많이 취하면 지하철 선로에도 뛰어내릴 수 있을 것 같잖아요^^ (나만 그런가-.-)
저야 귀신을 본적이 없지만.. 술취한 상태라면 뭔짓을 못할까요.... <....>
2007/06/19 21:19
저도 베란다에서 ...
어떤 소녀를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소름이 끼칩니다 그려;;
ㄷㄷㄷ;;
2007/06/23 15:32
이 글의 교훈은
"음주중귀가하지말자"이군요.
술끊길잘했다.ㅋ
2007/07/04 18:53
마법의 신발을 신은건 아닌지.
2007/08/16 17:10
그 존재가 투고자님 친구분과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ㅠㅠ
2008/02/23 00:08
진짜 소름끼쳤어요!
2008/07/09 17:23
무섭습니다~~-_-
2008/07/24 15:39
에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공중부양은 귀신이면 누구나 하는 기본기잖아.
2009/06/07 21:02
오늘 내가 짝사랑하던 옆집 솔로가 의자밟고 올라서서 창밖 보고 있는 날 보더니 돌아선다...
내가 그렇게 잘생겼나?
고백하는 마음 다시 잡으려고고 뛰어가다니
오빠 알았어요 이제 나도 숨기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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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이봐..지어내지마)
2009/08/07 20:21
술 취한 사람인 것 같으면 얼른 문을 열면 안되지요 ^^
2009/11/21 14:36
그냥 키가큰 여자분이 아니었을까요...(거인이거나?)
2010/02/06 19:05
그녀가 기다리는사람은 홍만이
2010/02/07 02:00
잡귀가 아닌가 싶네요...
2010/06/17 17:13
혹시...................세상에서 가장 높은 힐????????
(아님 말구여.)
2011/05/20 00:09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귀신은 공중에20~1m 정도 뜬채로 둥둥떠다니는데
발걸음질을 하는속도가 사람의 3~4배정도랍니다
근데 발걸음속도에비해 이동하는속도는 슬로우비디오 처럼 느리게서서히 다닌다고하네영
그래서 귀신들이 높은창가에서 자주 보이는건아닐까요